[PS 라이브 토크] 힐만의 ‘신의 한 수’와 장정석 악수된 브리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30일 05시 30분


넥센 브리검(왼쪽)-해커. 스포츠동아DB
넥센 브리검(왼쪽)-해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 야구팀이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취재현장을 생생한 라이브 토크로 전해드립니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하루 앞둔 29일 이경호 기자가 강산 장은상 서다영 최익래 기자를 대화방으로 초대했습니다.

-이경호(이하 이)=“PS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넥센이 PO 1~2차전을 모두 내줬어요. 장정석 감독이 PS 데뷔전에서 대담한 야구로 팀을 잘 이끌어 왔는데, 1차전 선발과 관련해서는 제이크 브리검 보다 에릭 해커를 투입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강산(이하 강)=“첫 선발 낙점이 결국 악수가 됐습니다. 7일 동안 등판하지 않은 해커, 5일 휴식 한 브리검의 1~2차전 투입이 아닌 4일 쉰 브리검과 8일 쉰 해커를 택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최익래(이하 최)=“기록으로 살펴보면, 브리검은 올 시즌 4일 휴식(7경기 41.1이닝 ERA 5.23)과 5일 휴식(18경기 115.1이닝 ERA 3.82) 등판 성적이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1차전은 물론 2차전까지 꼬이게 만든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해커는 경기 감각과 루틴, 브리검은 구위 회복에 문제가 발생한 결정이었습니다. 준PO가 4차전에서 끝났기 때문에 충분히 변경이 가능했을 텐데요.”

-강=“장 감독은 애초부터 PO 진출 이후에 대한 플랜도 짜놓았는데, 브리검에게 PO 1차전에 맞춰 몸을 만들라고 주문했었죠. 준비된 플랜이긴 했습니다. 여담으로 PO 1차전 이틀 앞두고 훈련 때 ‘해커는 7일 쉬고 (1차전에) 나가게 될 텐데 공백이 우려되진 않는가’라고 물어보니 ‘브리검 생각은 안 해보셨냐?’고 되묻더군요.”

-최=“준PO 종료 후 브리검을 만났었는데 본인은 ‘단기전 특성상 3일 휴식 후 등판도 감수하겠다. 준비돼있다’고 했는데, 결과는 실제와 달랐던 것 같습니다.”

SK 앙헬 산체스(가운데). 스포츠동아DB
SK 앙헬 산체스(가운데). 스포츠동아DB

-이=“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앙헬 산체스를 PS에서 불펜 카드로 활용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입니다. 일본 야구를 경험해서인지 큰 경기를 앞두고 여러 변화를 줬네요. 어떤 배경에서 결정됐나요?”

-서다영(이하 서)=“힐만 감독은 시리즈를 준비하는 내내 ‘청백전과 라이브 훈련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를 했다’고 자신했습니다. 일찌감치 구원진으로 구상을 해뒀는데, 힐만 감독으로선 신의 한수가 된 것 같아요. 산체스 공을 직접 받은 포수 이재원은 ‘산체스가 혼을 실어 던지더라. 정말 어깨가 빠지라고 던져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산체스도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전공이 불펜 투수라 더 자신감을 갖고 투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SK가 더 호흡이 긴 KS에 오르면 힐만 감독이 산체스를 어떻게, 어떤 리듬으로 얼마만큼 활용할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SK 4차전 예상 선발은 문승원이죠? 1차전에서 불펜 투입한 배경이 궁금해요.”

SK 문승원. 스포츠동아DB
SK 문승원. 스포츠동아DB

-서=“문승원의 경우엔 힐만 감독이 ‘불펜에 투입하면 구원진이 한결 단단히 준비된다’는 발언도 있었지만 1차전 불펜 투입이 큰 무대에 선발로 오르기 전, 그 굉장한 중압감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힐만 감독의 영리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사실 4차전 등판 기회가 없을 수도 있는데…. 그럼 KS에서 PS에 데뷔하는 것 보다 앞선 상황, 그리고 홈 경기장, 부담이 덜한 1차전에서 미리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했습니다. 힐만 감독이 시즌 내내 부진했던 박정권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포함시킨 것도 굉장히 과감한 결정이었습니다.”

SK 박정권. 스포츠동아DB
SK 박정권. 스포츠동아DB

-서=“힐만 감독도 박정권이 ‘가을 사나이’라는 점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박정권도 그 믿음에 제대로 부응을 했습니다.”

-최=“힐만 감독이 본인의 입으로 ‘fall 정권’이라며, 적절한 긴장감을 제대로 활용한다는 칭찬을 덧붙였습니다.”

-강=“정수성 코치 말로는 박정권이 가을야구 앞두고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타격 감을 자랑했다네요. 라인드라이브로 쭉쭉 뻗어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지난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충돌하는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발생했다. 스포츠동아DB
지난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충돌하는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발생했다. 스포츠동아DB

-이=“벤치클리어링이 이틀 연속 일어났는데 포스트시즌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장은상(이하 장)=
“서로의 팀원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은 큰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도를 넘는 행위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이=“상황이 어찌됐건 SK 김성현의 손가락 욕은 참 창피하더군요. 넥센은 공격력에서 이정후의 공백이 굉장히 커 보입니다.”

넥센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넥센 이정후. 스포츠동아DB

-강=“공수에서 김규민이 자리를 잘 메워주고는 있습니다만, 상대 배터리 입장에선 이정후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큽니다.”

-이=“그러나 또 다른 젊은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주고 있어요. KS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팀의 큰 수확입니다.”

넥센 김규민-김혜성-송성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넥센 김규민-김혜성-송성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강=“상대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타자가 하나 줄었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편안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규민과 김혜성, 송성문 등 젊은 타자들에게 이번 PO는 엄청난 기회이자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자산입니다. 장정석 감독은 송성문을 두고 ‘나도 깜짝 놀랄 정도다. 넥센의 미래를 짊어진 선수들에게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나 좋은 시간’이라고 합니다.”

-최=“송성문이나 김규민 같은 내외야 선수들이 ‘내가 못해도 선배들이 부진을 메워줄 것’이라며 부담을 안 느낀다고 하는데, 오히려 박병호를 비롯한 선배 타자들이 이들에게 묻어가는 느낌입니다.”

-서=“김하성이 아직 본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는 있지만, 3차전 선발 예정인 박종훈은 ‘김하성이 잘 할 것 같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더라고요.”

-이=“ 3차전 승부는 어떻게 될까요? 모처럼 가을야구에서 잠수함 투수의 대결입니다.”

넥센 한현희(왼쪽)-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넥센 한현희(왼쪽)-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강=“좌타라인의 활약 여부에 승패가 갈릴 겁니다. 한현희는 통산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28, 좌타자 상대 0.314로 편차가 상당히 심합니다. 피OPS는 우타자 0.598, 좌타자 0.905예요. 좌타자를 넘지 못하면 이번 선발등판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포인트가 될 구종은 체인지업입니다. 선발전환하면서 완성도를 꾸준히 높인 구종입니다.”

-장=“개인적인 바람은 토종선발투수의 정상적인 QS를 한번 보고 싶네요. 양현종도 김광현도 이번 PS에서는 모두 실패했으니까요.”

-서=“박종훈은 2017년 와일드카드 2차전이 무산되면서 가을야구 데뷔를 미뤄뒀는데요.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겠나.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면서 ‘나보단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박종훈이 PS등판 기록이 없다는 점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SK 입장에서는 경기 초반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박종훈은 또 자신에게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임병욱을 상대로도 ‘절대 홈런을 맞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넥센 안우진(왼쪽)-SK 최정. 스포츠동아DB
넥센 안우진(왼쪽)-SK 최정. 스포츠동아DB

-이=“넥센은 3차전에서 선발 한현희 만큼 안우진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장=“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은 없어 보여요. 2차전에 앞서 ‘좋은 리듬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며 안우진을 언급했습니다. 3차전, 4차전의 불펜 키 플레이어입니다”

-최=“SK타자들이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정확히 2주간 실전이 없었는데, 1~2차전부터 홈런을 뻥뻥 때리고 있습니다. 최정이 ‘힘든 스케줄이었다’고 할 만큼 라이브 배팅이 계속 이어졌다고 합니다. SK도 준비를 잘 했습니다. 넥센 마운드가 SK타선을 상대로 어떤 승부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리즈 승부가 갈릴 것 같습니다.”

스포츠부 야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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