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5연승의 밑거름이 된 DB전 트라이앵글 오펜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4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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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가 24일 안방에서 전주 KCC를 따돌리고 개막 5전 전승 행진을 내달렸다. KCC전에서 24점을 책임진 이대성(가운데)이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가 24일 안방에서 전주 KCC를 따돌리고 개막 5전 전승 행진을 내달렸다. KCC전에서 24점을 책임진 이대성(가운데)이 상대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KBL
DB전 4쿼터 라건아·함지훈·이종현 동시 투입 효과
24일 KCC 상대로도 3쿼터부터 가동해 역전승

울산 현대모비스가 우승 후보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전주 KCC를 꺾고 개막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KCC와의 홈 경기에서 58점을 합작한 라건아(34점·18리바운드)와 이대성(24점·5어시스트)을 앞세워 88-78로 승리했다. 개막 5연승의 현대모비스는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연승을 마감한 KCC는 3승2패를 마크해 같은 시간 인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안양 KGC(2승2패)에 90-91로 패한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1일 원주 DB전에서 신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준비했던 수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사실 힘들다고 보고 모험적인 카드를 꺼낸 게 적중했다”라고 뒷얘기를 소개했다. 유 감독이 말한 모험적인 카드는 골밑 자원인 라건아, 함지훈, 이종현을 동시에 투입한 것을 말했다. 이 3명이 페인트 존을 중심으로 삼각형 형태로 서서 공격을 펼쳐 결국 DB에 2점차 역전승(89-87)을 거뒀다. 유 감독은 “사실 제대로 훈련도 해보지 못하고 구상만 하던 전술이었다. 경기가 잘 안 풀려서 기습적으로 써 봤는데 효과가 있었다. 더 가다듬어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유 감독은 KCC전 3쿼터 중반 40-51로 11점을 뒤지는 등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다시 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빅맨 3명이 동시에 출전해 수비에서 발이 느려지는 약점은 1-3-1 지역방어를 활용해 최소화시켰다. 이 작전은 KCC를 상대로도 효과적이었다. 함지훈의 손에서 라건아와 이종현의 골밑 공략을 통한 득점이 나왔다. 상대 수비가 골밑수비에 집중하는 사이 외곽에서 3점슛 찬스까지 만들어졌다. 모비스는 불과 4분여 만에 56-56으로 균형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3쿼터를 60-59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4쿼터 시소게임을 이어나가면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77-74, 3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오용준(10점)의 3점포가 터져 한 발 달아날 수 있었다. 이어진 수비에서 2점을 내줬지만 이대성이 곧바로 실점을 만회하는 3점슛을 림에 적중시켜 경기 종료 25.6초를 남기고 83-76으로 도망 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CC는 브랜든 브라운(27점·11리바운드)을 중심으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승부처에서 자유투가 아쉬웠다. 4쿼터에만 총 8개의 자유투를 얻었지만 이중 4개만을 성공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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