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팬들에 그리움 안긴 호날두…5년 만에 찾은 OT서 펄펄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4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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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5년 만에 방문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펄펄 날았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최전방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에게 그리움을 안기기 충분한 기량이었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90분 풀타임을 활약하면서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03년 맨유에 입단해 2009년까지 맨유의 7번 유니폼을 입었던 호날두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상대팀으로는 지난 2013년 레알 마드리드 시절 이후 5년 만이다. 5년 전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바 있다.

호날두가 맨유에 있던 시절 그는 팀의 자랑이었다. 맨유는 입단 당시 18세였던 호날두에게 팀의 상징과도 같은 7번을 주면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맨유의 7번은 조지 베스트,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등 실력과 함께 스타성을 갖고 있는 팀의 상징들에게 주어진 번호였다.

맨유의 기대에 호날두는 제대로 부응했다. 그는 6년 동안 맨유에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총 9개의 트로피를 안겼다. 또한 본인도 맨유에서 생애 첫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떠난 뒤 맨유의 7번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이클 오언을 시작으로 발렌시아, 앙헬 디 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등은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지난 1월 맨유의 7번 주인이 된 알렉시스 산체스도 아직까지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산체스는 유벤투스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진정한 7번의 등장을 그리워하는 맨유 팬들 앞에서 호날두는 빼어난 기량을 보여줬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움직이면서 슈팅, 드리블, 패스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결국 호날두의 발 끝에서 유벤투스의 득점이 시작됐다. 전반 17분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이 맨유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 몸에 맞고 뒤로 흘르자 이 공을 디발라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호날두는 전방에서 유벤투스의 공격을 이끌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전방에서 호날두가 보여준 활약은 맨유에게 큰 위협을 줬다. 호날두의 활약은 지난 9년 동안 7번의 등장에 목말라고 하고 있는 맨유 팬들에게 그리움을 주기 충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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