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틀요정 여서정 “아빠의 꿈 이뤄드릴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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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예선 1위… 23일 금메달 도전
신기술 완성땐 올림픽 제패 가능, 부친 여홍철은 1996 애틀랜타 2위
한국 女기계체조 단체전 4위

한국 여자 체조 여서정이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체조 단체전 결선에서 안정된 평균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4위를 했다.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한국 여자 체조 여서정이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체조 단체전 결선에서 안정된 평균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4위를 했다.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16·경기체육고)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첫 출전과 동시에 곧바로 ‘뜀틀 요정’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여서정은 22일 자카르타 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전 종목에 나서 한국의 4위를 이끌었다. 여자 체조 단체전 금메달은 중국에 돌아갔고 북한이 은메달, 일본이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여서정은 전날 뜀틀 개인 예선 1위(1, 2차 평균 14.550점)로 결선 진출을 확정지은 데 이어 이날 팀 경기 결선에서도 뜀틀에서 전체 선수 중 가장 높은 14.550점을 받아 23일 결선에서 한국 여자 뜀틀 최초 아시아경기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여자 뜀틀의 한국의 최고 성적은 은메달(1978년 방콕 정진애)이다.

여서정은 탄생부터 한국 체조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여홍철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동메달 멤버인 김윤정(전 체조 국가대표 코치)을 만나 결혼했다. 히로시마가 맺어준 인연이 24년이 지나 자카르타에서 꽃피우게 된 셈이다.

아시아경기 뜀틀 2연패(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를 이룬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뒤를 이어 ‘부녀 금메달리스트의 탄생’도 머지않았다. 여홍철은 해설위원 자격으로 자카르타 현지에서 딸이 새 역사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

국제체조연맹(FIG)으로부터 기술점수 6.2점으로 인정받은 자신만의 기술 ‘여서정(뜀틀 짚고 두 바퀴 몸 비틀며 공중회전)’을 개발 중인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는 모두 성공률이 100%에 가까운 점프(기술점수 5.6점)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집중하고도 뜀틀 예선 1위에 올랐다. 이변이 없는 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이유다.

여서정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신기술 ‘여서정’을 완성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여서정은 전문가들로부터 “완성만 된다면 올림픽 금메달도 무리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림픽 금메달은 아버지 여홍철(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도 이루지 못한 꿈이다.

한편 이날 남자 체조 단체팀(이혁중, 박민수, 이준호, 김한솔, 이재성)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먼저 연기를 마친 한국은 일본에 12.743점(234.657점) 앞서 있었지만 일본의 마지막 철봉 주자 지바 겐타가 13.900점을 받으며 메달 색이 바뀌었다.

자카르타=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기계체조#여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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