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이 AG 와일드카드 손흥민에 전한 메시지…“커피 많이 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8월 2일 05시 30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스포츠동아DB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격할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이 7월 3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강화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4년 전 인천대회에 이어 2연패를 꿈꾸는 어린 태극전사들은 8일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출국할 계획이다.

대회 최종엔트리(20명)에 포함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명 가운데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는 첫날 합류했고,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6일부터 손발을 맞춘다. 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에서 끝난 AC밀란(이탈리아)과의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친선경기까지 최근 소속 팀의 프리시즌 3경기에 연속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13일 경기 장소인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합류해 조별리그 3차전 이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핵심적인 역할을 할 와일드카드의 합류시점이 제각각이지만 U-23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58)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어차피 실력은 바뀌지 않는다는 믿음이다. 다소 피곤할지언정 대회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조금씩 조직력을 다지다보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 것으로 본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종엔트리 선발에 앞서 김 감독은 고참 3총사와 교감을 나누며 짧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대한 커피를 많이 사줘라!” 물론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어린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서라는 얘기다. 답답한 숙소를 벗어나 틈날 때마다 시원한 차 한 잔을 함께 마시며 교감을 나누고 대화하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고, 신뢰할 수 있다. 특히 손흥민처럼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 멀게 느끼고 어려워하던 후배들은 더욱 선배를 따르기 마련이다.

또 다른 메시지는 ‘물주전자’다. 솔선수범의 의미가 담겼다. 월드컵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확실한 기량을 선보인 손흥민, 조현우 등이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먼저 도착해 훈련준비를 하고, 골대를 옮기며 콘(위치표식용 기구)과 볼을 챙기면 후배들은 더 긴장해 열심히 움직이게 된다.

김 감독은 “한 번 잔소리를 하는 것보다 행동이 훨씬 중요하다. 고참들이 열심히 커피를 사주고, 물주전자를 챙겨오면 어린 선수들은 더욱 기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빠르게 ‘원 팀’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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