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2018 KBO리그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1절대강·3강·4중·2약’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두고 ‘4중’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하지만 아직 가을야구 막차의 행방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두산 정도를 제외하면 방심할 팀도, 포기할 팀도 없는 현 시점이다.
● ‘절대강자’ 두산, ‘3강’의 싸움을 관망하다
두산은 개막 11번째 경기였던 4월 7일 잠실 NC전에 1위로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그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2위 경쟁 중인 한화 한용덕 감독이 “차라리 두산이 빨리 치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을 만큼 리그 균형을 파괴하고 있다.
1일까지 2위 한화와 3위 SK의 승차는 3경기. 거기에 4위 LG가 SK에 1경기 뒤져있다. 한화는 자신들의 순위가 우연이라는 편견과 싸워 증명하고 있다. 순위 유지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6월 26경기에서도 17승9패(승률 0.654·2위)로 선전했다. 나란히 5월에 부진했던 SK와 LG는 6월 들어 분위기 회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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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중’은 ‘AG 브레이크’를 바라본다
넥센은 내우외환 가득한 상황에서도 5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자체로도 대단하지만, 복귀 전력까지 있다. 후반기 들어 서건창과 이정후가 합류한다면 타선의 짜임새는 리그 정상급이다. 잠실(KIA-두산)과 인천(LG-SK전), 수원(NC-KT), 대전(롯데-한화전) 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된 채 열린 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3-1로 승리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KIA의 상황은 좋지 않다. 5위 넥센에 0.5게임차 뒤진 6위지만 시즌 중반임에도 선발진의 퍼즐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베테랑들의 부진 탓에 1군 엔트리에는 낯선 이름이 많아졌다. 한 번의 모멘텀이 필요한데, 이를 만들 계기가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KIA에 2게임차로 뒤져있는 7위 롯데는 최근 들어 힘이 부친다. 6월 중순부터 원정 9연전을 치렀는데, 이 기간 연장전 경험만 세 차례다. 장맛비가 반가운 이유다. 시즌 초반부터 엄청난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특유의 ‘도깨비 팀’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8위 삼성은 롯데와 2.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5월 14승11패로 월간 승률 3위에 올랐을 만큼 짜임새가 있었지만 6월 다시 10승14패1무로 처졌다. 1일 넥전에 패하며 4연패에 빠졌는데, 마운드가 무너지며 초반부터 스코어가 벌어지는 경기가 잦은 게 문제다.
4중은 전반기부터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까지 어떻게든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8월 말, 3주의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기 때문이다. SBS스포츠 이종열 해설위원은 “3주의 휴식기는 그 전의 상황을 ‘제로’로 만들 만큼 길다. 어느 팀이라도 재정비가 가능하다. 그 전에 처진 팀들에게도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은 “선두 두산의 가을야구 정도를 제외하면 정해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올 시즌은 종료 시점까지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