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미덕’ 장원삼, 삼성의 선발 활로 열어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5월 23일 2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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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장원삼(35)이 가장 어려울 때 팀을 구해내고 있다. 베테랑의 관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의 2018시즌 선발진 구상에 애당초 장원삼은 없었다. 외국인투수 두 명(아델만·보니야), 윤성환, 백정현과 김대우 등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있었다. 루키 양창섭이 기대를 충족시키자 삼성의 옵션은 더 늘어났다.


그러나 백정현과 김대우가 흔들렸고, 양창섭은 부상이 길어졌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신예투수 최채흥을 시험해봤으나 아직은 미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원삼의 쓰임새가 요긴해졌고, 어렵사리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원삼은 22일까지 4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18의 쏠쏠한 활약을 펼쳐보였다. 23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5이닝 4실점한 와중에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2-1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 연속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그러나 신본기를 삼진으로 잡고, 5회까지를 책임졌다.


장원삼의 투혼에 응답하듯 삼성 타선은 5회말 4득점으로 재역전에서 성공했다. 2번 김헌곤과 3번 이원석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4번타자 다린 러프가 1타점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5번타자 강민호가 시즌 9호 역전 3점홈런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강민호는 이틀 연속 역전 결승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장원삼은 2017년 9월10일 광주 KIA전 이후 4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3승 무패(평균자책점 4.71)가 됐다.


장원삼이 선발진에 안착하자 삼성은 우규민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기존의 장필준한테만 의존하지 않고, 심창민과 최충연을 상황에 맞춰 마무리로 활용하고 있다. 시즌 3연승에 성공한 삼성이 모처럼 힘을 내고 있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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