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난장판? 축구의 미래? ‘호불호’ 갈리는 VAR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9일 05시 45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FA컵 첫 도입…논란 증폭

잉글랜드 FA컵에 비디오판독(VAR)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가운데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경기 도중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VAR은 영상 판독을 하는 부심이 득점, 페널티 킥, 퇴장, 제재 선수 확인 등에 대해 주심의 최종 판정을 돕는 시스템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FA컵과 리그컵에 이번 시즌부터 도입됐다. 경기 도중 오심을 줄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지만 경기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버풀-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의 2017∼2018 FA컵 32강전에서 웨스트브로미치는 3-2로 승리해 16강에 올랐다. 이날 크레이그 포슨 주심은 웨스트브로미치 골의 무효 처리, 리버풀에게 페널티 킥 선언, 웨스트브로미치의 3번째 골 득점 여부를 모두 VAR의 도움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VAR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경기를 지켜 본 현지인들은 “심판이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은 부분은 도움이 됐지만 VAR로 경기진행이 지연되는 부분에서 방해가 됐다”는 반응이 있다. 전반전은 VAR 때문에 45분이 아닌 50분간 진행이 되기도 했다.

웨스트브로미치의 앨런 파듀 감독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VAR을 비난했다. 그는 “(VAR)에 대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많았다. 심판과 우리 사이 소통이 전혀 없었다. 심판이 골을 무효로 결정했는데 다른 리그에서는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되지 않았을 골이어서 놀랐다. 특히 리버풀의 살라가 얻은 페널티 장면은 결정하는데 4∼5분이나 걸렸다. 굉장히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하다가 갑자기 경기가 멈췄다”면서 단점을 더 많이 언급했다.

선수 출신 조이 바튼은 “경기장 안의 대형 화면으로 모두가 영상을 볼 수 없다면 VAR은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진행 도중 어떤 상황인지 몰라 모두가 너무 헷갈려 하는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의 앨런 시어러는 VAR 도입 초기부터 강하게 반대한 인물이다. 자신이 패널로 고정출연 중인 BBC의 한 프로그램에서 “VAR은 난장판이다. 페널티킥 여부는 제3의 인물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다. 그래서 잘못 됐다”고 비난했다.

물론 반대의견도 있다. 아스널의 아르센 웽거 감독은 “VAR 시스템에 보안 할 점도 있겠지만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찬성한다. 미래에도 분명 쓰일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도입 초기에 논란이 많은 비디오 판독이 앞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도 사용하게 될 지 궁금하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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