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콘텐츠의 힘 입증한 V-클래식의 가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2일 05시 30분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4라운드 맞대결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펼쳐졌다. 치열한 1위 싸움과 함께 진행된 ‘V-클래식’은 V리그 흥행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won@donga.com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4라운드 맞대결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펼쳐졌다. 치열한 1위 싸움과 함께 진행된 ‘V-클래식’은 V리그 흥행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won@donga.com
암표 가격이 4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래도 못 사서 난리였다. 천안 유관순체육관 바깥의 풍경이었다. 1일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V-클래식’이 열렸다. V리그 전통의 라이벌인 두 팀의 대결을 이렇게 ‘네이밍’한 것이다. V-클래식은 2016~2017시즌부터 시작됐다. 양 팀 프런트가 배구 붐업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였다.

일부러 그렇게 짠 것이 아닌데 1일의 V-클래식은 승점이 동점(39점)인 상황에서 벌어졌다. 승자가 1등이 되는 빅매치였다.

가뜩이나 현대캐피탈의 홈 코트 천안은 ‘배구도시’로 불린다. 현대캐피탈은 1일 경기 전, “지난 시즌 홈 첫 8경기에서 유료관중이 1만9978명이었다. 입장수입은 2억696만900원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홈 첫 8경기 유료관중이 2만5939명이다. 입장수입도 2억9969만9900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의 홈 9번째 경기인 이날 삼성화재전에는 4253명의 유료관중이 추가됐다. 입장수입은 3억500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원래 55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큰 경기 때 관중을 최대한 넣으려 계단까지 사람을 앉혔다. 그러나 지금 현대캐피탈 프런트는 좌석을 차등화하고 , 관람의 쾌적성과 안전을 추구했다. “최대 4500명 이상은 넣지 않는다”고 말한다.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삼성화재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삼성화재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천안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현대캐피탈의 고급화 전략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시즌권은 10분 만에 300장이 ‘완판’됐다. 1일 V-클래식의 지정석은 3분 만에 1500장이 다 팔렸다. 홈 9경기 중에서 벌써 4경기가 매진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V-클래식은 남자배구의 킬러 콘텐츠다. 시청율이 가장 잘 나오는 매치업”이라고 말했다.

좋은 콘텐츠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그러나 콘텐츠의 품격을 유지하고, 가치를 키우는 작업은 거저 이뤄지지 않는다. V-클래식은 브랜드와 스토리텔링의 힘을 입증한 마케팅 성공 케이스로 기억될 터다. 코트의 승자는 어느 한 팀이겠지만, 이런 판을 띄운 자체로 양 팀 프런트는 한국 배구의 성장에 기여했다.

천안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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