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김재환, 2018년은 잠실 좌익수 라이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5시 30분


LG 김현수-두산 김재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김현수-두산 김재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잠실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은 순위와 상관없이 언제나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보인다. 각 포지션 선수들끼리의 경쟁심도 대단하다.

2018년 묘한 인연이 교차하는 두 팀 좌익수가 중심타선에서 뜨거운 라이벌 대결을 펼친다. 같은 왼손타자이고, 타석과 반대인 오른손으로 송구하는 것도 똑같다. 거기다 나이까지 동갑이다.

이제는 유니폼이 달라진 LG 좌익수 김현수와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맞대결이다. 김현수, 김재환은 1988년생으로 내년 기술적, 체력적 전성기가 교차하는 만30세 시즌을 시작한다.

같은 포지션에, 나이도 동갑이지만 걸어온 길은 다르다. 1월생인 김현수는 한 해 빨리 학교에 진학했고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청소년대표였지만 프로 스카우트의 외면 속에 계약금도 없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해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했다. 김재환은 고교 때 부상으로 1년을 쉬어 동기보다 한 해 늦은 2008년 프로에 데뷔했다.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라는 지명순서가 보여주듯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경력은 2015년까지 순탄치 않았다. 포수에서 내야수 다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좌익수는 팀의 중심타자 김현수의 자리였다.

김재환은 김현수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해 볼티모어와 계약한 2016시즌에야 주전선수가 됐고 37홈런 124타점으로 폭발했다. 김현수는 미국진출 직전인 2015시즌 28홈런을 쳤다. 장타에 불리한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안타 뿐 아니라 홈런 생산능력을 입증했다. 2018년 김현수와 김재환은 LG와 두산의 중심타자로서 선수 개인과 팀 성적 뿐 아니라, 양 구단의 자존심까지 걸린 승부를 겨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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