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女축구도 외국인 사령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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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독일 거스너 감독 영입, 20세 이하 대표팀 지휘 맡겨… 10월 亞선수권 준우승 일궈

북한이 남자축구에 이어 여자축구에서도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 전력 강화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20세 이하 북한 여자대표팀은 올해 5월부터 독일인인 토마스 거스너 감독(51·사진)의 지도를 받고 있다. 거스너 감독은 FIFA 인터뷰에서 “세계적 수준의 북한 여자팀을 가르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챔피언이 되기를 꿈꾸는 그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남자축구의 FIFA 랭킹은 11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자축구는 FIFA 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북한은 지난해 5월에 남자 A대표팀의 지휘봉을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아네르센 감독(54)에게 맡겼고, 1년 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 온 거스너 감독을 20세 이하 여자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거스너 감독과 북한 측을 연결해 준 인물은 아네르센 감독이다. 거스너 감독은 “아네르센 감독과는 지도자 수업을 함께 받으면서 친분을 쌓았다. 아네르센 감독이 북한과 계약을 하면서 ‘그들(북한)이 여자팀 감독도 찾고 있다’고 전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북한 측에서 여자 A대표팀의 감독직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계획을 변경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거스너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10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여자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18 FIFA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 한국(B조)도 참가했지만 북한(A조)과 다른 조에 배정된 데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거스너 감독은 “북한의 목표는 단순히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아니었다. 우승이 목표였지만 마지막에 한 경기를 지면서 (우승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결승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거스너 감독은 북한 여자 선수들이 체력을 키우면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가 처음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북한 선수들의 체력 등의 상태가 이상적이지 않았다. 그들이 더 빠르게 전진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북한 여자 축구#토마스 거스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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