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라틀리프 20-20, 버튼 누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4일 05시 45분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DB와 서울삼성 경기에서 삼성 라틀리프가 패스를 받아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DB와 서울삼성 경기에서 삼성 라틀리프가 패스를 받아 골밑을 공격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8득점·22R…53경기 연속 더블더블
삼성, DB 5연승 저지하며 3연승 질주


서울 삼성의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cm)는 KBL 최고의 센터로 손꼽힌다. 몸싸움에 능하고, 지치지 않은 체력을 자랑한다. 외국인선수 가운데 속공가담 능력은 최고다.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최종전 원주DB와의 경기에서도 라틀리프는 ‘철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라틀리프는 하루 전인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며 28점·22리바운드로 시즌 개인 2번째 ‘20(득점)-20(리바운드)’을 달성해 삼성이 82-74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4시간 만에 다시 코트로 나선 라틀리프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1쿼터 마지막에 약 2분여를 쉬긴 했지만 37분 44초를 뛰면서 25점·18리바운드를 잡아냈다. 53경기 연속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 행진을 이어간 라틀리프는 경기 종료 후에도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3쿼터까지 14점·14리바운드를 올린 라틀리프는 4쿼터에 더 위력을 발휘했다. DB가 신장이 작은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10점·10어시스트)을 기용하자 골밑을 마음껏 누볐다. 4쿼터에만 11점·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DB와 서울삼성 경기에서 삼성 라틀리프가 DB 두경민에 앞서 리바운드 볼을 잡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DB와 서울삼성 경기에서 삼성 라틀리프가 DB 두경민에 앞서 리바운드 볼을 잡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 뿐만이 아니었다. 어시스트 2개로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했고, 가로채기와 블로킹도 1개씩 올려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3쿼터까지 56-51로 시소게임을 펼친 삼성은 라틀리프가 공중을 장악한 덕분에 4쿼터부터 외곽득점도 살아났다. DB가 라틀리프에게 집중하는 사이 재빠르게 볼을 돌려 김동욱(17점)과 이동엽(3점)이 3점슛을 터트려 격차를 벌렸다. 경기종료 3분 39초를 남기고는 라틀리프가 팁인으로 2점을 보태 75-63, 12점차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3점슛을 앞세워 맹추격한 DB에게 경기 종료 50초를 남기고 77-74로 쫓겼지만 김동욱의 패스를 받은 라틀리프가 골밑 득점에 성공해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79-74로 경기를 마무리한 삼성(10승8패)은 3연승을 달리며 4위 인천 전자랜드(11승7패)에 한 경기차로 다가섰다.

4연승을 마감한 DB(12승5패)는 단독 1위에서 3위로 2계단 하락했다.

한편 울산 모비스(9승9패)는 더블-더블을 기록한 마커스 블레이클리(20점·11리바운드)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한 덕분에 안양 KGC(8승10패)를 91-78로 따돌리고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창원 LG는 고양 오리온에 87-65로 이겼다. LG는 7승10패로 8위를 유지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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