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바라보는 일본 내부 정서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6일 05시 30분


APBC 2017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 중인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대만 홍이중, 한국 선동열 감독. 일본 도쿄돔|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APBC 2017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 중인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대만 홍이중, 한국 선동열 감독. 일본 도쿄돔|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바라보는 일본 내부의 정서는 어떨까? 15일 일본 도쿄돔 1루 덕아웃은 일본 미디어로 가득했다. 낮 12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APBC 일본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됐다. 현장에서 만난 일본기자는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같은 스타가 없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다”고 전했다. TBS 방송국의 기자는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오타니는 이 대회에 나올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무라이 재팬’ 수식어를 단 팀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를 허투루 넘길 리가 없는 일본이다.

‘닛케이’의 와타나베 기자는 “우승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회”라고 정의했다.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45)의 데뷔 무대다. 한국이 경험이라면, 일본은 경쟁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2020년 도쿄올림픽에 사실상 APBC 대표팀 멤버가 주력을 이룰 수밖에 없다. 선수층이 어쩔 수 없다. 반면 일본은 APBC부터 보여주지 못하면 다른 멤버로 대체 가능하다.

일본은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오타니가 있었음에도 한국에 패했다. 와타나베 기자는 “프리미어12와 APBC는 선수 구성 자체가 다르다. 프리미어12 멤버였던 야마사키 야스아키(25·요코하마)만 패배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도쿄돔 대첩’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나 일본은 굳이 얽매이지 않는다.

이나바 일본 감독은 16일 한국전 선발로 야부타 카즈미(25·히로시마)를 예고했다. 17일 대만전에 이마나가 쇼타(24·요코하마), 19일 결승전은 타구치 가즈토(22·요미우리)가 유력하다. 요미우리의 홈 필드 도쿄돔에 타구치를 올려 흥행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타선은 4번타자 야마카와 호타카(26·세이부)를 축으로 우에바야시 세이지(22·소프트뱅크)와 콘도 겐스케(24·니혼햄)이 중심타선을 이룬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15일 APBC를 소개하며 ‘일본 대만 한국’ 순서로 썼다. 한국을 대만 다음에 둔 것이다. APBC대표팀을 바라보는 일본 주류 언론의 시선이 이렇다. 이제 반전을 보여줄 차례다.

도쿄돔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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