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빅2’ 허훈-양홍석, kt 구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6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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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프로농구 부산 kt의 신인 허훈, 양홍석
(왼쪽부터) 프로농구 부산 kt의 신인 허훈, 양홍석
신인 ‘빅2’ 허훈(22)과 양홍석(20)이 최하위 kt의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을까.

연세대 4학년인 허훈과 중앙대 1학년인 양홍석은 지난달 30일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 2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애초 2순위 지명권은 LG의 몫이었지만 올해 1월 트레이드 과정에서 kt가 조성민과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LG로부터 김영환과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덕분에 kt는 ‘빅2’를 모두 품을 수 있었다. 한 팀이 1, 2순위 신인을 독식한 것은 2010년 KGC가 박찬희(전자랜드)와 이정현(KCC)을 지명한 이후 처음이다. ‘농구 대통령’ 허재 대표팀 감독의 차남인 허훈은 올해 대학리그에서 평균 19.2득점, 6.2도움, 2.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고려대와의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조기 드래프트에 나선 양홍석 역시 대학리그에서 평균 20.1득점, 8.1리바운드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신인들은 2라운드부터 코트에 나설 수 있다. kt의 2라운드 첫 상대는 7일 만나는 SK다. 허훈이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은 높다. 조동현 kt 감독은 “기존 가드진 이재도와 박지훈을 허훈과 번갈아 출전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가드 두 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홍석의 투입은 아직 미지수다. 성인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현재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아서다.

kt는 1라운드를 1승 8패로 마쳤다. 최근 2경기에서는 10점차 이상의 패배를 당했다. 반면 이동통신업계 라이벌 SK는 8승 2패로 선두다. kt로서는 1라운드에서 SK와 80-81(패)로 접전을 벌였다는 게 위안이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허훈과 양홍석 모두 좋은 선수지만 프로 경험이 없어 당장 눈에 띄는 활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재도 등 기존 주전들이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조동현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선수들 사이에 신뢰감을 쌓는게 우선과제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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