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감독 신뢰에 응답한 커밍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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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키스 커밍스. 사진제공|KBL
삼성 마키스 커밍스. 사진제공|KBL
삼성의 이상민(45) 감독은 지난 8월 재계약을 체결한 외국인선수 마이클 크레익(26·188㎝)을 퇴출시키고 마키스 커밍스(29·192㎝)를 영입하는 강수를 뒀다. 크레익은 지난시즌 한정된 출전시간 속에서도 다재다능한 플레이와 엄청난 운동능력을 뽐내면서 주목을 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독단적인 플레이를 일삼아 팀플레이에 해를 입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체중관리도 소홀히 했다.

이 감독은 과감하게 크레익의 퇴출을 결정했다. 크레익 대신 영입한 커밍스는 KBL 경험이 없는 선수였다. 기량이 검증된 선수를 퇴출시키고 KBL 경험이 없는 선수를 영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 감독은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커밍스는 지난시즌에도 교체를 고려했던 선수다. 올 여름 필리핀에가서 직접 보고 스피드와 수비 면에서는 확실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클(크레익)을 바꾼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왜 바꾸느냐’는 말을 엄청 들었다. 하지만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크레익의 능력보다는 커밍스가 가진 스피드와 수비능력이라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마카오 전지훈련에서 경기력도 괜찮았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커밍스는 속공에서 확실한 강점을 나타냈으며 성실한 훈련태도로 동료들의 든든한 신뢰도 얻었다. 정작 정규리그 개막한 이후에는 훈련 때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10월 27일 KCC와의 경기 이전까지 커밍스는 5경기에서 평균 13.2점·4.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경기력 자체는 기대에 못 미쳤다.

커밍스는 2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의 홈경기에서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적극적인 돌파와 공격가담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으며 2~3쿼터에는 상대 주포인 안드레 에밋을 효과적으로 괴롭혔다. 팀이 크게 리드한 3쿼터 종료 24초전에는 엄청난 점프력을 뽐내면서 김동욱의 앨리웁 패스를 받아 그대로 림에 꽂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날 커밍스는 20점·4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94-75의 대승에 일조했다.

커밍스는 “나는 팀플레이에 충실히 하는 선수다. 코칭스태프에서 안드레 에밋 수비에 대해 이야기 해준 부분에 집중했고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을 뿐이다.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뛰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뛰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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