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첫 경기 내주고도 KS 우승 차지한 사례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6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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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주고도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지난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주고도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단기전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시리즈(KS)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까지 총 34회 치러진 KS에서 삼성과 OB가 연장 15회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1982년 1차전을 제외하면, 1차전 승리팀의 우승 비율은 75.8%였다. 모두 25차례나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이 KS를 제패했다. 그만큼 1차전 승리는 시리즈 전체의 명운을 좌우한다.

그러나 1차전 패배의 불리함을 극복한 사례가 가을야구의 스토리 라인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 것 또한 사실이다. 시사하는 바도 적지 않다. 첫 경기를 내주고도 KS 우승을 일군 경우는 모두 8차례였다. 1989년 해태(대 빙그레·4승1패)를 시작으로 1995년 OB(대 롯데·4승3패), 2001년 두산(대 삼성·4승2패)이 그 뒤를 이었다. SK는 2007년과 2008년 잇달아 두산을 KS에서 만났는데, 모두 1차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승(4승2패→4승1패)했다. 삼성도 2013년 두산(4승3패), 2014년 넥센(4승2패)을 맞아 1차전 패배를 뒤로 한 채 KS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2015년 KS에서도 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1차전 패배 후 4연승으로 설욕했다.

이 8차례 중 2차전까지 패하고도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차례였다. 2007년 SK와 2013년 삼성이다. 특히 2007년 KS 3차전 도중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은 두산이 유리했던 흐름을 SK에 내준 결정적 계기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두산은 원정 1·2차전을 잡고도 잠실 3차전에서 1-9로 패한 뒤 6차전까지 내리 무너졌다. 3차전 6회초 두산이 대거 7실점하는 과정에서 SK의 홈스틸을 놓고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는데, 두산 선수단이 더 흥분했다. 이 사건을 놓고 두산은 완전히 평정심을 잃은 반면 SK는 오히려 차분하게 똘똘 뭉쳤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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