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28분 만에 끝난 WS 1차전…다저스 기선제압 성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5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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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시간28분. 올해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내셔널리그(NL) 챔피언 LA 다저스가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휴스턴을 3-1로 꺾는 데 걸린 시간이다. 토론토가 애틀랜타를 2-1로 제압한 1992년 WS 4차전의 2시간21분 이후 가장 짧은 경기시간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평균 3시간32분보다는 무려 1시간4분이나 빠르다.

2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다저스의 WS 1차전은 각기 AL과 NL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들의 대결장이었다. 휴스턴은 댈러스 카이클,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웠다. 올 정규시즌에서 카이클은 14승5패·방어율 2.90, 커쇼는 18승4패·방어율 2.31을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세 차례나 받고도 WS 문턱에는 가보지도 못했던 커쇼의 의지와 구위가 더 강력했다. 시속 150㎞ 안팎의 송곳 같은 직구와 전매특허인 폭포수 커브를 앞세워 7이닝 동안 83개의 공만으로 AL 득점 1위팀인 휴스턴 타선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탈삼진은 무려 11개. 4회초 알렉스 브렉먼에게 내준 1-1 동점 좌월솔로홈런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카이클도 6.2이닝(투구수 84개) 6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홈런 두 방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다저스의 승리를 완성한 아치 2개는 1회말과 6회말 그려졌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공동 최우수선수(MVP)인 크리스 테일러와 저스틴 터너가 각각 선제 솔로포, 결승 2점포를 커쇼와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리드오프 테일러는 1회 초구 직구(시속 142㎞)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고, 2번타자로 나선 터너는 6회 2사 1루서 4구째 커터(시속 140㎞)를 좌중간 펜스 너머로 날려 보냈다. 몸쪽 높게 잘 박힌 공을 터너가 홈런으로 연결하자, 카이클은 몹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 ‘극강’을 자랑하고 있는 다저스 불펜은 휴스턴 타선마저 얼어붙게 만들었다. 8회에는 우완 셋업맨 브랜든 모로, 9회에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나란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25연속이닝 무실점이다. 특히 잰슨은 8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는 동안 2안타 13탈삼진 1실점(비자책)에 1승4세이브, 방어율 0.00으로 최강 수호신다운 위용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오렐 허샤이저가 영웅으로 떠오른 1988년 이후 29년만의 WS 우승을 꿈꾸는 다저스와 1962년 창단 이후 55년 만에 첫 WS 제패에 도전하는 휴스턴의 2차전은 26일 오전 9시9분 역시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휴스턴 우완 저스틴 벌랜더와 다저스 좌완 리치 힐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4승무패, 방어율 1.46을 기록 중인 벌랜더가 다저스로 기우는 듯한 흐름을 휴스턴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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