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팁인] 전력평준화·亞컵 3위에도 흥행 고민? 골맛을 보여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3일 05시 45분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 선수들이 10월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는 10월 14일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민성 기자 
marinboy@donga.com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 선수들이 10월 1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는 10월 14일 개막해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민성 기자 marinboy@donga.com
2000년대 중반 이후 관중↓ 시청률↓
다양한 이벤트 등 팬서비스 노력불구
높은 기대치…양질의 공격농구 숙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가 10월 1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KGC와 서울 삼성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좋아진 팀들이 많아져 여느 시즌보다 치열한 우승경쟁이 예상된다. 기량이 발전한 국내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뿐이 아니다.

각 팀은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교체를 통해 역대 1라운드에 뽑힌 선수들로 구성을 마쳤다. 드래프트 실시 이후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비 시즌에 호재도 있었다. 남자농구대표팀이 2017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3위)을 거둬 태극전사들의 호감도와 농구자체에 관심이 커졌다. 농구만 놓고 본다면 좋은 일이 많아 기대감이 높은 시즌이다.

그러나 KBL 관계자들이 그토록 바라는 흥행몰이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최근 사회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하다. 북핵문제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프로스포츠 시장은 소비자인 국민들의 마음이 편하고 호주머니가 두둑해야 흥청거린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스포츠의 관심이 이전만 못한 게 현실이다.

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아컵에서 팬들을 감동시킨 좋은 흐름을 프로농구 개막까지 이어가지 못한 대목도 아쉽다. 남자프로농구는 농구대잔치 시절의 흥행성공을 바탕으로 1997년에 출범했다. 출범 당시 최고의 겨울스포츠로 손꼽혔던 남자프로농구지만 200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는 과거의 위상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남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과 10구단 관계자들과 농구인들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한 번 떠난 관심을 되돌리지 못했다.

관중수도 차츰 줄어들었다. 최근 2시즌은 정규시즌 100만 관중을 넘기지도 못했다. 최근 2시즌 동안 무료관중을 없애면서 객 단가는 크게 상승했지만 전체 관중 수는 줄었다. TV중계 시청률은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지만 KBL과 10개 구단은 최대한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다양한 행사와 양질의 서비스를 통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들도 팬들이 원하는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기 위해 비 시즌에 많은 땀도 흘렸다. 상황은 녹록치 않지만 남자프로농구가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2017∼2018시즌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처럼 어려울 때 일수록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진심과 열정은 비록 시간이 걸리지만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최용석 스포츠1부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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