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 9기…코리안드림 이룬 ‘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9월 18일 05시 45분


캐나다 동포선수 리차드 리가 부모님의 나라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9월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역전우승을 이뤄냈다. 사진제공 | 신한금융그룹
캐나다 동포선수 리차드 리가 부모님의 나라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9월 1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역전우승을 이뤄냈다. 사진제공 | 신한금융그룹
캐나다동포 리차드 리 ‘신한동해오픈’ 정복
KPGA 9번째 도전만에 감격의 ‘우승 키스’

캐나다 동포 리차드 리(27)가 부모님의 나라에서 뜻 깊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차드는 9월 17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 71·6953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최종 4라운드에서만 버디 7개(보기 2개)를 낚으면서 역전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억1600만원의 우승상금과 코리안투어 5년 시드도 함께 확보했다.

캐나다 토론토 태생의 리차드는 한국인 부모를 둔 동포 2세다. 한국 이름은 이태훈. 2005년 미국으로 이주해 골프를 시작한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거쳐 아시아투어로 보폭을 넓혔다. 2013년부터 한국으로 눈길을 돌렸으나 국내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8차례 KPGA 투어에 나섰지만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2016년 신한동해오픈이 아시아투어에 편입되면서 리차드는 다시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성적은 공동 94위로 컷 탈락. 절치부심한 2017년의 리차드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1라운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고, 다음날 버디와 보기를 나란히 3개씩 기록하며 3언더파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 다시 3타를 줄인 뒤 맞이한 4라운드. 첫 홀 보기가 약이 됐을까. 리차드는 2번 홀에 이어 5∼6번 홀 버디로 단숨에 선두권에 진입했다. 7번 홀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8∼11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부모님의 나라에서 들어올린 첫 번째 KPGA 우승 트로피다.

한편 군 전역 이후 복귀무대로 관심을 모았던 배상문(31)은 2라운드까지 7오버파 149타로 부진해 컷 탈락했다. 한미일 통산 14승에 빛나는 정상급 골퍼도 2년간의 공백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2017시즌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찬은 성공적인 국내 데뷔전을 치렀다. 마지막 날 5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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