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고갈… 여자배구 아쉬운 준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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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서 꺾었던 폴란드에 패배… 월드그랑프리 1그룹 진출 실패
男배구, 亞선수권 준결승서 패배

김연경(왼쪽에서 두 번째) 등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31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폴란드와의 2그룹 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주장 김연경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5득점을 기록했지만 끝내 폴란드에 0-3으로 졌다. 사진 출처 FIVB 홈페이지
김연경(왼쪽에서 두 번째) 등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31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폴란드와의 2그룹 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주장 김연경이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5득점을 기록했지만 끝내 폴란드에 0-3으로 졌다. 사진 출처 FIVB 홈페이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31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그룹 결승에서 폴란드에 0-3(19-25, 21-25, 21-25)으로 패했다. 2그룹 예선에서 선두(8승 1패)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던 한국은 결승에서 패하며 목표였던 1그룹 진출 또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상대가 폴란드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한국은 2, 3주차 예선경기에서 폴란드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안방 수원에서 열린 3주 차 경기에서는 3-0 완승도 거뒀다. 그러나 맞대결은 결과적으로 한국에 독이 됐다. 폴란드는 이날 한국의 공격 길목을 차단하며 한국(8개)보다 많은 블로킹 14개를 기록했다. 예선 2경기에서는 한국이 블로킹에서 앞섰다. 주장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5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성공률(28.57%)에서는 예선에 못 미쳤다. “폴란드는 예선 라운드에서 두 번을 맞붙어 우리에 대한 분석과 적응이 잘돼 있을 것”이라는 김연경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일부 선수의 부상 이탈로 선수단을 최대 14명이 아닌 12명으로 꾸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홍성진 대표팀 감독은 이날 “선수들이 지쳤다. 우리가 해오던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세터 문제도 고스란히 숙제로 남았다. 기존 김사니(은퇴), 이효희 등을 대신해 이번 대회 주전 세터로 출전한 염혜선(27·IBK기업은행)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독일과의 준결승(3-2 역전승)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교체 세터 이소라(30·한국도로공사)의 경기력도 국제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에이스 김연경(레프트)을 받쳐줄 레프트 공격수 또한 박정아(24·한국도로공사), 황민경(27·현대건설), 김미연(24·IBK기업은행) 등을 활용했지만 확실한 카드를 발견하지 못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그레식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은 이날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20, 25-15, 17-25, 23-25, 14-16)으로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월드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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