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 “이정후, 아버지 닮아 자질 좋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7월 24일 05시 30분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사진)에 대해 “아버지의 좋은 자질을 이어받았다”고칭찬했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이종범 해설위원이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사진)에 대해 “아버지의 좋은 자질을 이어받았다”고칭찬했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이종범 해설위원이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2017시즌 넥센의 최고히트상품은 이정후(19)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갓 프로에 입단한 신인임에도 23일까지 타율 0.336, 2홈런, 34타점으로 맹활약중이다. 아마추어 시절 내야수였지만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해 붙박이 중견수 자리를 꿰찰 정도로 당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고졸 신인들의 경우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부진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그는 4월 잠깐 흔들렸을 뿐 금방 약점을 보완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신인왕은 떼놓은 당상이고, KBO리그 고졸신인 최초로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더 놀라운 부분은 꾸준함이다. 이정후는 시즌 개막부터 23일까지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장하고 있다.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로 나선 것은 92경기 중 8번에 불과하다. 프로에서 몇 년 동안 뛴 선수도 힘든 전 경기 출장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에도 지친 기색이 없다. 오히려 올스타브레이크에서 휴식을 취한 뒤 6경기에서 타율 0.458(24타수11안타), 7볼넷, 6득점, 3타점으로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23일 고척 kt전에서는 3-4로 지던 7회 1사 3루서 동점적시타를 때려내더니, 5-4로 역전한 8회 2사 만루서 2타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넥센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넥센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정후의 활약을 가장 흐뭇하게 지켜보는 이가 넥센 장정석 감독이다. 고졸 루키의 체력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장 감독은 “(이)정후는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선발출장을 하지 않는 날에도 대타와 대주자로 기용하고는 있지만 최대한 휴식을 주려고 한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적용되는 룰이긴 한데 3연전 중 하루는 훈련을 쉬도록 하고 있다. 보통 어린 선수들은 선배들이 쉴 때도 나와서 훈련을 하지만 (이)정후는 웬만하면 쉴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이정후에게서 아버지 이종범 해설위원의 모습도 발견하고 있다.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한국프로야구를 발칵 뒤집어놨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좋은 자질을 아들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장 감독은 “아무리 관리를 해줘도 신인이 꾸준히 활약하기 쉽지 않은데 (이)정후는 강한 체력을 타고난 것 같다”며 “정신력도 강하고 강단이 있는 스타일이다. 아버지의 현역시절처럼 집중력도 굉장히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이어 “본인이 노력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타고난 능력이 받쳐주기 덕분에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