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터 정리 중인 KBL 구단들. “어차피 안 쓴다면 보내줘”…“타 구단에 주긴 아깝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2일 05시 45분


SK 박형철-LG 조상열(오른쪽). 사진제공|KBL
SK 박형철-LG 조상열(오른쪽). 사진제공|KBL
시즌 구상중인 구단들 주전 맞교환 부담
벤치멤버 영입의사에 내주기도 힘들어


남자프로농구 각 구단이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은 이미 팀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을 통해 새롭게 전열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각 구단 코칭스태프는 선수구성의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이적, 은퇴선수의 이탈 등으로 취약 포지션이 생긴 팀들은 타 구단과 트레이드를 구상하고 있다.

6월은 연봉협상기간이다. 이 때문에 당장 연봉이 높은 주전 선수들을 맞교환하기는 부담스럽다. 팀 로스터의 포지션별 균형을 맞추고, 선수층을 두껍게 할 낮은 연봉의 백업 멤버 영입에는 부담이 적다. 각 구단 감독은 사무실 벽에 걸린 타 구단의 선수현황판을 살펴보면서 저연봉의 벤치 멤버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에게서 가장 관심을 사고 있는 백업 멤버로는 SK 박형철(30), LG 조상열(28) 등을 꼽을 수 있다. 192cm의 장신 가드 박형철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조상열은 슈터로 활용가치가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박형철은 22경기에서 평균 9.8분을 뛰며 2.45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조상열은 불과 9경기에만 출전했다.

SK와 LG의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 포지션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새 시즌에도 박형철과 조상열에게 출전 기회가 더 주어지리란 보장은 없다. 이에 2개 구단이 최근 박형철에 대해 영입 의사를 전했지만, SK는 ‘내줄 수 없다’고 답했다. A구단 관계자는 “어차피 쓰지 않을 자원인데, 선수를 위해서라도 기회가 있는 곳으로 보내주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SK와 LG로서도 이들을 선뜻 내주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아직 새 시즌 구상이 완벽히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B구단 관계자는 “다른 팀에 가면 활용도가 높은데, 정작 소속팀에선 뛸 기회가 없는 선수들이 많다.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처럼 각 구단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을 풀어놓고 교환하는 제도의 도입도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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