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감독대행, 역대 2위 최다 잔여경기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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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14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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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상군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한화가 13일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2017시즌 잔여경기를 치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5월23일 김성근 감독이 물러날 때까지 한화는 43경기에서 18승25패(승률0.419)로 9위에 포진해 있었다. 이에 따라 이 감독대행은 올 시즌 최종전까지 지휘할 경우 무려 101경기나 소화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는 KBO리그 역대 56차례 감독대행의 역사에서 최다 잔여경기 지휘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1위는 1995년 쌍방울 김우열 감독대행의 102경기. 이 감독대행은 1경기 차이로 역대 두 번째 최다 잔여경기를 소화하는 감독대행이 됐다.

역대 1위 기록 당시를 살펴보자. 1995년 쌍방울 사령탑은 한동화 감독이었는데, 첫해인 1994년 꼴찌(7위)에 이어 1995년에도 5월 들어 10연패에 빠지는 등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성적부진이 결정적인 이유지만, 사실 쌍방울 구단 실권자였던 당시 이의철 부회장이 추천한 심리코치를 선수단이 배척하면서 일이 커졌다. 쌍방울은 한동화 감독을 해임하고 김우열 감독대행을 앉힌 것은 물론 사장과 단장까지 한꺼번에 교체하는 보기 드문 극약처방을 내렸다. 그러나 김우열 감독대행은 잔여 102경기에서 36승63패3무(승률 0.368)로 팀을 반등시키지 못해 정식 감독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쌍방울은 시즌 후 김성근 해태 2군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아무튼 이상군 감독대행이 김우열 감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00경기 이상 감독대행을 맡는 인물이 된다면, 뒤를 이어 2001년 LG 김성근 감독대행의 98경기가 3위로 밀려나게 된다. 2001년 당시 LG 이광은 감독이 시즌 초반 성적부진으로 물러나면서 5월16일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대행은 49승42패7무의 호성적을 올리면서 시즌 후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역대 4위는 1988년 태평양 강태정 감독 퇴진 후 93경기를 맡은 임신근(작고) 감독대행, 5위는 2006년 LG 이순철 감독의 중도퇴진 후 80경기를 지휘한 양승호 감독대행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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