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럭스, 시즌 44홈런 페이스 ‘테임즈는 잊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6일 05시 30분


NC 스크럭스(가운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스크럭스(가운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는 잊어라!’ 마치 타석에서 재비어 스크럭스(30·NC)가 외치는 듯하다.

스크럭스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시즌 13·14호 홈런을 때렸다. 단숨에 홈런 1위와 타점 1위(39타점)에도 동시에 올랐다.

스크럭스는 NC와 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KBO리그에서 3년간 맹활약하고 메이저리그 밀워키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에릭 테임즈(31)와 비교됐다. KBO리그에서 잘 하면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지만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테임즈의 이름은 큰 부담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테임즈가 124홈런을 때린 2014~2016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테임즈가 타고투저의 시대를 관통했다면 스크럭스는 많은 삼진을 당하며 새로운 리그 안착까지 더 큰 노력을 기울어야 했다. 그러나 스크럭스는 홈런을 칠 때마다 팀이 이긴다는 행복한 징크스와 함께 KBO리그에서 적응을 완전히 끝냈다.

스크럭스는 이날 2회초 2사 1루서 넥센 선발투수 조상우의 초구 140km 몸쪽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13호 2점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8회말 2사 만루에서는 볼카운트가 1B-2S로 불리했지만 3번째 투수 황덕균의 시속 134km 컷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몰리자 완벽한 스윙으로 좌중월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13-3 대승을 이끌었다.

NC 스크럭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스크럭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스크럭스는 23~25일 넥센과 주중 3연전에서 무려 12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싹쓸이 3연승을 이끌었다. 박석민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스크럭스가 타선을 굳게 지키면서 NC는 선발진의 흔들림 속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새로운 팀의 복덩이가 된 스크럭스는 46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산술적으로 시즌 44홈런 페이스를 달리게 됐다. 테임즈는 2013년부터 2015시즌까지 각각 37개, 47개, 4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스트라이크존 변화 등을 감안하면 테임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팀 공헌도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정확한 한국어로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스크럭스를 보며 “팀 공헌도가 굉장히 높은 선수다. 꼭 필요한 순간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잘 어울려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스크럭스는 감독의 믿음대로 팀의 불펜 필승조가 휴식이 필요한 순간 홈런 2방으로 값진 승리를 안겼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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