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든 걷든 한번은 살아나간다… 김태균 별명, ‘김출루’ 추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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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63경기 연속 기록에 1경기만 남겨… 일본은 69경기, ML은 84경기가 최고

한화 김태균이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 나가며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62경기로 늘렸다. 김태균은 두 경기에서 더 연속 출루를 이어가면 호세(전 롯데)가 세운 프로야구 역대 최다 출루 기록(63경기)을 갈아 치우게 된다. 동아일보DB
한화 김태균이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라 나가며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62경기로 늘렸다. 김태균은 두 경기에서 더 연속 출루를 이어가면 호세(전 롯데)가 세운 프로야구 역대 최다 출루 기록(63경기)을 갈아 치우게 된다. 동아일보DB
김태균(35·한화)은 한때 팬들 사이에서 별명 자체가 ‘김별명’이었다. ‘김○○’ 형태로 된 별명이 하도 많다 보니 아예 ‘별명’이 별명이 된 것이다. 김태균은 올해 이 리스트에 ‘김출루’라는 별명도 추가했다.

김태균은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전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말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지난해 8월 7일부터 시작한 김태균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이 62경기로 늘어나는 순간이었다. ‘토종 선수’ 중에 김태균처럼 계속해 출루에 성공한 선수는 없다. 프로야구 전체 기록과는 1경기 차이다.

프로야구 전체 기록은 ‘검은 갈매기’ 호세(52·당시 롯데)가 2001, 2006년에 걸쳐 기록한 63경기다. 호세는 2001년 6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뒤 한국 무대를 떠났다가 2006년 개막전에서 안타 하나를 치면서 6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남겼다.

우천순연 같은 돌발 변수가 없다고 가정하면 김태균은 21일 수원 kt전에서 호세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얻는다. 21일에 이어 22일에도 역시 수원에서 1루 베이스를 밟으면 11년 묵은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다.

아시아 최다 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스즈키 이치로(44)가 1994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기록한 69경기다. 현재 일정으로는 28일 대전 넥센전에서 김태균이 타이기록을 쓸 수 있다. 단, 메이저리그 기록은 테드 윌리엄스(1918∼2002)가 1949년 세운 84경기로 아직 격차가 있는 편이다.

연속 경기 안타와 비교하면 연속 경기 출루는 그렇게 ‘섹시한’ 기록은 못 된다. 조 디마지오(1914∼1999)가 1941년 5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는 건 메이저리그 상식 퀴즈에도 자주 등장하는 사실이지만 윌리엄스의 8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2003년에야 아마추어 연구자들이 알아냈을 정도다.

이건 기본적으로 연속 경기 출루는 안타를 치지 못해도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기록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연속 출루는 상대 팀에서 이 타자를 더 무섭게 느낀다는 ‘훈장’ 같은 기록이다. 안타를 치지 못할 때도 볼넷을 얻어낼 수 있다는 건 상대 팀에서 승부를 꺼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둘을 모두 갖춘 타자다. 17일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포수 최재훈(28)은 “김태균 선배는 투수에게 스트라이크를 요구하면 (삼진을 당하는 게 아니라) 쳐서 나가고, 볼을 요구하면 (헛스윙을 하는 게 아니라) 걸어 나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 김태균#김태균 별명#김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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