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개막전 선발’ 주권, kt 1호 스타로 가는 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4일 09시 30분


kt 주권. 스포츠동아DB
kt 주권. 스포츠동아DB
“이제는 kt에서도 대형스타가 나와야하지 않겠습니까.”

kt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말 부임 이후 스타플레이어의 중요성을 늘 강조했다. 후발주자로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선 관중들을 구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스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김 감독의 이러한 주장은 막내구단인 kt의 현실에서 비롯됐다. 2013년 창단해 2015년 1군 무대에 발을 디딘 kt는 아직까지 손수 길러낸 스타가 없다. 될성부른 떡잎은 투타에 걸쳐 여럿 보유했지만, 팀을 상징할만할 ‘별’은 아직 떠오르지 못했다. kt보다 2년 앞서 창단한 NC와 비교하면 막내의 현실은 더욱 아쉽다. NC는 나성범(28)과 박민우(24) 등 신인지명에서부터 성장까지 손때 묻힌 스타들을 이미 여럿 배출해냈다.

1군 진입 3년차를 맞는 2017시즌, kt의 스타 양성 1호는 우완 영건 주권(22)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김 감독은 새 시즌 홈 개막전이 열리는 4일 수원 두산전에 주권을 선봉장으로 내세운다. 이는 개막 이전부터 계획된 구상이다. 시범경기 직후 만난 김 감독은 “kt에도 이제 대형스타가 한 번 나올 때가 됐다”면서 “올 시즌 풀타임 선발이 된 주권을 홈팬들 앞에 서는 첫 번째 투수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해 선발전환에 성공한 주권은 프로 첫 승(5월27일 수원 넥센전)을 구단 첫 완봉승으로 장식하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로 5승을 추가해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달엔 중국대표팀 일원으로 생애 첫 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밟아 성장궤도를 차근차근 거쳐나가는 중이다.

주권은 “처음으로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게 돼 흥분도 되고 떨리기도 한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홈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일전을 앞둔 마음을 수줍게 드러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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