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최민정, 평창직행 겨루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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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세계선수권 10일 개막… 올림픽 티켓 확보 양보없는 경쟁

최민정(왼쪽)과 심석희.
최민정(왼쪽)과 심석희.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직행 티켓 1장을 놓고 여자 쇼트트랙 세계 최강자인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성남시청)이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친다.

10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막하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 이 대회는 500m, 1000m, 1500m, 계주(남자 5000m, 여자 3000m) 기록을 점수로 바꿔 합산해 남녀부 개인 종합 순위를 가리는데 여기서 3위 이내에 입상한 국내선수 가운데 최상위 1명은 평창 올림픽 출전 자격을 확보한다.

평소 “석희 언니와 같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한 최민정도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넘쳐 보인다. 최민정은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3연패를 노리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지난달 삿포로 아시아경기에서 노련하게 후배들의 금메달을 도왔던 에이스 이정수(28·고양시청)가 올림픽 직행을 꿈꾼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되는 4월 국내 대표선발전을 거쳐야 한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내심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건 중국의 집중 견제다. 지난달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나타났듯 쇼트트랙 전 종목에 걸쳐 중국이 교묘한 반칙 등으로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을 집요하게 떨어뜨려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심석희와 최민정이 버틴 여자 대표팀은 중국 선수들이 아예 한국 선수들 바로 뒤에 붙을 틈을 주지 않는 경기 운영을 할 계획이다. 삿포로 아시아경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중국의 판커신은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심석희를 추월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자 왼손으로 심석희의 다리를 잡아챘다. 심석희는 “중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판단할 때 습관적으로 뒤에서 손을 자주 쓰는 것 같다”며 “경기 막판까지 중국 선수들이 내 뒤에 가까이 붙을 수 없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남자부에서 중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보다 앞에 있을 때 주로 손과 몸을 사용해 추월을 막는 반칙이 많다.

네덜란드에 파견된 박세우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는 “중국 선수들의 반칙 성향을 미리 읽고 순간적인 경기 운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심석희#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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