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전광인, 완전체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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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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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광인.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 전광인.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 전광인(26)은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를 언급할 때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2013~2014 KOV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얻은 뒤 곧바로 신인왕에 오른 장면은 시작에 불과했다. 전광인은 이후 한국전력의 왼쪽날개를 책임지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을 포함해 지난 4년간의 공격지표가 말해주듯 전광인의 화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데뷔 첫해 득점 5위(616점·국내 1위), 공격성공률 3위(55.61%·국내 2위), 서브 5위(0.233개·국내 2위)를 시작으로 매 시즌 공격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별명이기도 한 ‘전광석화’ 스파이크는 해마다 위력을 더했다. 그런데 최근엔 전광인에게 또 다른 무기까지 추가된 모습이다. 바로 수비 능력이다.

● 공격, 서브 이어 수비까지…멀티 플레이어로 변신 중

우선 블로킹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전광인은 데뷔 이후 줄곧 세트당 블로킹이 0.3개 언저리에 머물렀다. 모자란 수치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기록도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전광인은 17일까지 0.424개로 방패막이를 강화한 상태다. 총합을 살펴봐도 현재 39개를 기록해 자신의 한 시즌 통산최다인 43개에 가깝게 다가섰다. 여기에 상대 서브를 받아내는 리시브 역시 세트당 1.391개로 지난 4시즌 가운데 가장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력이 향상됐지만, 그에 따라 공격력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전광인은 여전히 55.47%의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을 비롯해 여러 지표에 자신의 이름을 걸쳐놓았다. 여기에 공격수의 또 다른 덕목인 서브 역시 세트당 0.261개로 수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전광인의 이 같은 지표는 그가 전방위에 걸쳐 팀을 지탱하는 선수임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전력 전광인.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 전광인. 스포츠동아DB

그러나 과도한 부담이 주어진 탓일까. 전광인은 올 시즌 내내 발목 부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면 절뚝거리는 그의 오른쪽 발목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엔 팀마저 주춤하며 전광인의 부담은 한층 가중됐다. 한국전력은 4라운드 들어 2승3패에 머물며 4위까지 추락했다. 그사이 우리카드가 3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선두권을 형성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쉽게 앞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가장 답답한 이는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이다. 신 감독은 최근 하향세에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한가득 안은 상태다. 신 감독은 “염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감독이 제몫을 못하다보니 팀이 주춤한 것 아니겠느냐”며 자책했다. 그러나 반등 의지는 확고하다. 신 감독은 “다행히 전광인의 몸 상태가 날로 좋아지고 있다. 주축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 모두가 위기를 헤쳐 나가는 힘을 길러내야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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