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한국 프로복싱 “뭉쳐서 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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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단체 KBC-KBF 통합 합의… 22일 간판선수 3명씩 교류전도

한국 권투의 양대 산맥이 다 모였다. 한국권투위원회(KBC)와 한국권투연맹(KBF)이 9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통합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KBF의 유명우 부회장, 서인덕, 배요한, 노사명, 이인경 회장과 KBC의 홍수환 회장, 이남준, 정이훈, 송경환, 양덕열 버팔로프로모션 이사.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한국 권투의 양대 산맥이 다 모였다. 한국권투위원회(KBC)와 한국권투연맹(KBF)이 9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통합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KBF의 유명우 부회장, 서인덕, 배요한, 노사명, 이인경 회장과 KBC의 홍수환 회장, 이남준, 정이훈, 송경환, 양덕열 버팔로프로모션 이사.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한국 권투의 양대 산맥이 모처럼 재도약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국권투위원회(KBC)와 한국권투연맹(KBF)은 9일 서울 강남구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통합 기자회견을 열고 실무진과 관장 등 10여 명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올 상반기에 통합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단체가 오랫동안 서로 비난하고 소송전을 벌이는 등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나날이 열악해지는 상황을 극복해 보자는 취지다. 침체된 한국 권투는 두 단체의 분열로 선수 수급과 스폰서 유치 등이 원활하지 못해 더욱 퇴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47년 출범해 한국 권투의 역사를 써 온 KBC와 300여 개의 체육관을 보유한 KBF가 통합되면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권투 단체로 거듭나게 된다. 세계챔피언 출신인 홍수환 KBC 회장이 통합 단체의 명예회장을, 이인경 KBF 회장이 회장을 맡는다.

 하지만 통합으로 가는 길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통합하자고 뜻을 하나로 모았지만 명칭을 두고 여전히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홍수환 회장은 “(1996년 WBC 주니어미들급 세계챔피언) 김기수부터 (2005년 WBC 페더급 챔피언) 지인진까지 KBC의 역사가 곧 한국 권투의 역사”라며 KBC 고수를 주장했다.

 KBF 측은 “(인적, 물적) 자원이 우월한 만큼 통합단체명도 KBF로 가야 한다”고 맞섰다. 양측 모두 자신의 단체 이름을 고수할 것을 주장하면서 기자회견 한때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KBC와 KBF는 22일 인천 선학경기장에서 통합의 발판을 다지는 교류전(드림파이트3)을 벌인다. KBF의 노사명(페더급 챔피언), 서인덕(슈퍼라이트급 랭킹 1위), 배요한(슈퍼플라이급 챔피언)이 KBC의 이남준(페더급 1위), 정이훈(웰터급 챔피언), 송경환(슈퍼플라이급 1위)과 각각 맞붙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권투#복싱#한국권투위원회#kbc#한국권투연맹#k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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