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기형 대행, 정식 감독으로 승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30일 05시 45분


인천 이기형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이기형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6승3무1패…클래식 잔류 일등공신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기는 형’ 이기형(42)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인천은 29 일 “구단의 클래식 잔류를 이끌었던 이기형 감독대행과 사령탑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 2년이다.

이 감독은 8월 말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김도훈(46) 전 감독(현 울산현대 감독)에 이어 감독대행 자격으로 팀을 지휘했다. 성과는 놀라웠다. FC서울과의 데뷔전을 시작으로 총 10경기에서 6승3무1패의 호성적을 냈다. 챌린지(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던 인천은 결국 11승12무15패(승점 45), 10위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인천은 최하위권(11∼12 위)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기 한때 최고 9위를 찍기도 했지만, 더 높이 올라가진 못했다. 일찌감치 하위 스플릿(7∼12위)행이 결정됐다. 이후 생존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다행히 반전이 있었다. 무서운 뒷심으로 상승세를 탔다.

임시 사령탑을 맡은 이 감독은 조직력 완성에 심혈을 기울인 뒤 선수단에 고르게 출전 기회를 줘 동기부여를 했다. “스스로 준비됐다면 언제든 내게 말하라. 반드시 기회를 준다”는 약속을 실천에 옮겼다. ‘마케팅용에 불과하다’는 논란을 낳았던 쯔엉(베트남)을 투입해 지친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벤치와 선수들의 끈끈한 유대감 속에 인천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수원FC와의 클래식 최종전(38라운드)에서 1-0으로 이겨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했다.

축구계 일각에선 이 감독의 정식 선임이 늦어지자 “타 후보를 찾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으나, 결국 인천의 최종 선택은 ‘검증된’ 이 감독이었다. 그는 잔류 확정 기자회견에서 “2년간 수석코치를 하면서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며 조심스레 정식 감독 임명을 바랐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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