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유일한 약점, 경험無 20일의 공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5시 30분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휴식은 언제나 보약일까. 두산은 정확히 20일 동안 공식경기 없이 2016 KBO 한국시리즈 1차전(29일 잠실)에 돌입한다.

두산은 7일 LG와 경기에서 11-1로 승리하며 2016시즌을 마쳤다. 타선은 16안타를 몰아쳤다. 오재일과 김재호는 홈런을 쳤다. 니퍼트는 불펜으로 투입돼 2.1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행운의 승리도 거뒀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한 해설가는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 타선이 워낙 좋았다. 20일의 공백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두산 선발진이 워낙 탄탄하지만 야구에서 이기려면 점수가 나야한다. 단기전에서 타선은 믿을 수 없다”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특히 두산은 1995년 우승 이후 단 한번도 페넌트레이스서 1위를 한 적이 없다. 2001년 우승 당시 페넌트레이스 순위는 3위였다. 지난해도 3위로 시즌을 마치고 치열한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을 꺾었다.

KBO리그는 계단식으로 치르는 매우 독특한 포스트시즌 제도를 갖고 있다. 1위 팀에는 시즌 종료 후 여유롭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준다. 2002년부터 시즌 1위 팀은 이 특별한 혜택을 누리며 2014년까지 모두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그러나 위기는 많았다. 2013년 시즌 1위 삼성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2경기에서 단 3점밖에 올리지 못한 타선 부진이 컸다. 삼성은 전열을 가다듬어 7차전까지 승부를 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삼성 포수였던 진갑용은 “투수들은 휴식이 보약이지만 타자는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시리즈 초반 얼마나 빨리 에이스급 투수들이 던지는 강한 공에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까지 1위로 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경험이 거의 없다. 두산은 이례적으로 일본에서 짧은 전지훈련을 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두산은 NC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분명 앞선다. 몇 안 되는 변수는 20일의 공백이다. 10월 초는 포근했지만 10월 말의 밤은 쌀쌀함을 넘어 춥다. 20일은 짧은 시간이지만 계절이 바뀌었다. 그 시간 NC타자들은 LG 에이스들이 던진 공을 통해 충분히 적응을 마쳤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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