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PO 3차전, 관록의 류제국 vs 패기의 장현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4일 05시 30분


‘패기와 관록의 대결.’ NC 장현식(오른쪽)과 LG 류제국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 맞붙는다. 패기의 장현식이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을지, 관록의 류제국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 DB
‘패기와 관록의 대결.’ NC 장현식(오른쪽)과 LG 류제국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 맞붙는다. 패기의 장현식이 시리즈에 마침표를 찍을지, 관록의 류제국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 DB
단 3경기 만에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의 주인이 가려질 것인가. NC와 LG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NC는 5전3선승제의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LG는 3~5차전에서 3전승에 실패하면 시즌을 접어야 한다. 베테랑 우완 류제국(33)을 내세워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NC는 신예 장현식(21)을 내보내 맞불을 놓는다. ‘12승 투수’ 이재학이 PO 엔트리에서 제외돼 선발진이 약화됐지만, 젊은 투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조기에 KS행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 류제국,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의 좋은 기억 살리기

LG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있다. 기회는 단 한 번이다. 1패만 하면 올 시즌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서 LG 양상문 감독이 류제국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로테이션도 딱 맞아 떨어졌다. 류제국은 올 정규시즌 NC전 3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4.50을 기록했고, 잠실에서 15차례 등판해 8승6패, 방어율 3.72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잠실구장에서 NC와 한 차례 만났는데, 결과는 6.2이닝 1실점(패전투수)이었다. 2014년 NC와 준PO 2경기에서도 1승, 방어율 3.00(9이닝 3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11일 KIA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팀을 준PO로 이끌었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이번에도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17일 넥센과 준PO 4차전에 등판해 44구만 던지고 푹 쉰 터라 힘도 충분히 남아있다. 정규시즌 8타수5안타(타율 0.625), 2홈런, 4타점을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은 나성범과의 승부가 관건이다.

체인지업과 커브의 효과적인 제구는 필수조건이다. LG가 류제국을 앞세워 3차전을 잡아내면, 4차전 선발 매치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류제국의 어깨에 LG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장현식, LG 킬러 면모 PS에서도?

장현식은 올해 프로 4년차의 젊은 피다. 정규시즌 성적은 37경기 1승3패1홀드, 방어율 4.48. LG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1.69(10.2이닝 2자책점)로 선방한 것이 눈에 띈다. LG만 만나면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잘 던졌다. NC 김경문 감독이 PS의 조커로 점찍었는데, 시리즈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3차전에 전격 선발등판하게 됐다. 주무기는 최고구속 15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무엇보다 주눅 들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선발등판한 5경기에서 방어율 1.59로 잘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4사구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 기록한 삼진(6개)보다 볼넷 수가 더 많았다(8개). 중압감이 큰 PS 무대에서 제구가 흔들리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

김 감독은 “장현식은 내년 우리 팀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할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 장현식은 “공 하나가 소중하다. PS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던져야 한다. 볼넷을 내주지 않고 정면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기에 PS는 최고의 무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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