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메이트’였던 김태군-유강남의 특별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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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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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태군-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NC 김태군-LG 유강남. 스포츠동아DB
“(유)강남이도 그렇고 (이)천웅이, (김)용의 형, (채)은성이, (문)선재 등 숙소생활 같이 하던 선수들이 1군에서, 그것도 가을에 만나니까 기분이 좋네요.”

NC 김태군(27)이 2년 만에 친정팀 LG와 다시 포스트시즌에 만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LG 출신이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서 지명되며 쌍둥이군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을 받아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LG에서 오랜 기간 뛰면서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올해는 LG가 리빌딩에 성공하면서 어릴 때부터 2군에서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이 대거 1군에서 뛰고 있다. 그들과 이미 정규시즌에서 만났지만 플레이오프(PO)라는 큰 무대에서 맞대결을 한다는 건 감회가 남달랐다. 김태군은 “지금 LG 멤버 중에서 (오)지환이와 (정)주현이을 비롯해 함께 숙소생활을 한 선수들이 많다”며 “그들의 장단점은 (함께 생활한 지)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실력이 일취월장해 함부로 말할 순 없지만 이렇게 만났다는 게 참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는 LG 유강남(24)도 마찬가지였다. 유강남은 “(김)태군이 형과 2군에서 5층 숙소를 썼는데 장난도 많이 치면서 친하게 지냈다”며 웃고는 “그때 난 완전한 2군 선수였고 형은 1군으로 오가는 선수였음에도 밥도 많이 사주고 잘 챙겨주셨다. 포지션이 같은 포수다보니 내가 가르쳐달라고 많이 따라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군에서부터 구슬땀을 흘렸던 선후배는 세월이 흘러 1군 주전선수로 마주했다. 김태군은 NC로 이적한 뒤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안방마님이 됐고, 유강남도 올해 정상호와 함께 LG의 주전포수로 뛰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물론 승부는 냉정한 법이다. 김태군은 PO를 앞두고 유강남과의 포수 맞대결에 대해 “(유)강남이와는 같은 팀에서 뛰었는데 내 얼굴을 보면 집중이 잘 된다고 하더라”며 농담을 던지고는 “그래도 경기에 들어가면 안방전쟁이니까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유강남도 “나도 안방전쟁에서 승부할 계획이었다”며 지지 않고 받아치는 배짱을 보였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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