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위원 10인] 키플레이어? “나성범 VS 오지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9시 30분


NC 나성범-LG 오지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LG 오지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PO를 앞두고 방송 해설위원 1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NC 나성범(27)과 LG 오지환(26)이 시리즈의 향방을 쥔 키플레이어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의외였다. 야구, 특히 가을야구는 ‘투수놀음’으로 불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양 팀의 에이스 투수들이 지목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전문가들의 표심은 ‘중심 좌타자’에게로 향했다. 나성범은 총 10표 중 5표, 오지환은 4표를 각각 획득했다. 둘을 동시에 꼽은 해설위원도 3명(허구연·이효봉·박재홍)이나 된다.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 ‘해결사’ 나성범, 테임즈의 1차전 공백을 메워라!

나성범은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의 1차전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주목받았다. 테임즈는 올 시즌 123경기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을 올린 팀 타선의 기둥. 그러나 음주운전에 따른 KBO 징계로 테임즈가 첫 경기에 빠지면서 NC는 헐거워진 중심타선으로 LG를 상대해야하는 입장이다.

결국 키를 쥔 선수는 나성범이다. 양준혁·박재홍 등 여러 위원들은 “테임즈가 없을 때 나성범이 터져줘야 LG가 부담을 안고 상대할 수밖에 없다”며 입을 모았다. 만약 나성범이 주자들을 불러 모으지 못한다면 NC로선 어려운 승부를 하게 되리라는 전망도 주를 이뤘다. 전문가들이 나성범을 ‘해결사’로 지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있다. 후반기 들어 주춤한 나성범의 방망이다. 나성범은 9월(0.250)과 10월(0.273) 2할대 타율에 머물며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이순철 위원은 “나성범이 시즌 막판에 밸런스가 흐트러져 정상적인 타격을 하지 못했다”며 “슬럼프에서 빨리 헤어 나오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 ‘럭비공’ 오지환, NC쪽으로 튀지 마!

이번 가을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오지환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중요한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던 그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깔끔한 수비와 매서운 타격으로 시리즈 MVP까지 오르기도 했다.

해설위원들은 이번에도 오지환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PO 향방이 달려있다고 예측했다. 이효봉·민훈기 위원은 “오지환이 지난 두 차례 시리즈처럼 PO를 좌우할 것”이라며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흥미로운 전망도 이어졌다. ‘럭비공’ 같은 오지환의 플레이 스타일이 어디로 튈 것이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도 있다는 설명이었다. 허구연 위원은 “오지환이 현재 페이스는 좋지만 어디로 튈지 모른다. LG로선 좋은 쪽으로 튀길 바라야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위원 역시 “그간 오지환이 팀 분위기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며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잘하는 선수인 만큼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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