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탈락, 삼성 한화 롯데의 슬픈 9위 싸움

  • 스포츠동아

삼성 류중일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삼성 류중일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슬픈 가을이다. 2일 한화와 롯데가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한 데 이어 3일 삼성도 가을야구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삼성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전에서 3-10으로 대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완전히 무산됐다. 이날까지 140경기를 소화한 삼성은 63승1무76패를 기록했다. 5위인 KIA는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t를 9-6으로 꺾어 69승1무71패를 기록했다. 삼성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67승1무76패가 되기 때문에 KIA가 잔여 3경기를 전패(69승1무74패)하더라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수치상으로도 완전히 가능성을 지워버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의 트래직넘버는 1이었는데, KIA가 먼저 광주에서 이기면서 트래직넘버가 소멸됐다.

삼성은 2009년에 가을잔치 무대에 나서지 못한 뒤 2010~2015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바 있다. 그 가운데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고, 2014년까지는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삼성과 삼성팬들에겐 야구가 없는 올 가을이 낯선 풍경이다.

하루 전에는 한화와 롯데가 가을잔치 탈락을 확정했다. 한화는 안방인 대전에서 넥센에 1-4로 패하면서 트래직넘버를 지워버렸다. 이로써 2007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뒤 9년 연속 가을잔치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3일 잠실에서 두산을 13-5로 대파했지만, 버스 지나간 뒤 손 흔든 격. 이날까지 시즌 142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64승75패3무를 기록했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66승75패3무(승률 0.468)로, 지난해(68승76패·승률 0.472)보다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

롯데 역시 2일 NC에 패하면서 가을로 가는 기차에 탑승하지 못했다. 양승호 감독 시절이던 2012년을 마지막으로 4년 연속 가을야구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됐다. 시즌 140경기를 소화한 롯데는 현재 64승76패를 기록 중이다.

이제 한화 롯데 삼성에 남은 것은 최종 순위. 이날까지 한화~롯데~삼성 순으로 0.5게임차씩 7~9위에 포진해 있다. 9위는 사실상 막내 팀 kt를 제외하면 꼴찌여서 느낌 자체가 다르다. 씁쓸하지만, 누가 9위로 떨어질지 지켜보는 것이 이들 3팀의 잔여경기 관전 포인트가 됐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