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페덱스컵 17위 ‘기분좋은 피날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7일 05시 45분


김시우. 스포츠동아DB
김시우. 스포츠동아DB
PGA 투어챔피언십 공동 10위
세계랭킹도 55위로 시즌 마감

김시우(21·CJ대한통운·사진)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에서 끝난 2015∼2016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공동 10위(2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페덱스컵 랭킹 17위, 상금랭킹 26위, 세계랭킹 55위로 시즌을 끝낸 김시우는 당당히 톱클래스 반열에 오르며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최연소(17세5개월6일)로 통과하며 미국 땅을 밟은 김시우는 4년 만에 꽃을 피웠다. 2년 동안은 웹닷컴(2부)투어에서 밑바닥 생활을 하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지난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남자골프의 대표주자가 됐다.

김시우의 성장은 매우 놀랍다. 숫자로만 봐도 그의 성장 속도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랭킹 278위였던 김시우는 올 시즌 초고속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월 소니오픈이 끝났을 때 처음 200위 이내에 들었고, 8월 윈덤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62위까지 순위를 높였다.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뒤에는 55위로 안병훈(38위)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의 위력은 다음 시즌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시즌 내내 그리고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이를 뒷받침한다. 김시우는 시즌 초반부터 안정된 실력을 보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열린 가을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3차례 톱 25를 기록하면서 페덱스컵 랭킹 43위를 유지했다. 이후 소니오픈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20위, 커리어빌더 챌린지에서는 17위,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종료 뒤 16위로 계속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잠시 주춤한 모습도 보였다. 3월 발스파챔피언십이 끝난 뒤 30위 밖으로 밀려났고, 4월에는 41위까지 떨어졌다. 5월에는 50위권으로 그리고 6월 퀴큰론스 내셔널 종료 뒤에는 시즌 가장 낮은 65위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이후 더 이상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는 뒷심을 보였다. 7월 바바솔챔피언십 준우승으로 42위까지 순위를 높였고, 8월 윈덤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최고인 15위에 자리했다.

강자들만 출전한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1차전 바클레이스 컷 탈락으로 잠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차전 도이치방크챔피언십 공동 15위, 3차전 BMW챔피언십 공동 20위를 기록하면서 페덱스랭킹 18위를 유지했다.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0위에 올라 시즌 랭킹 17위를 기록하며 톱 랭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인이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고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는 건 탄탄한 실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시우는 27일 귀국해 휴식 후 10월6일 열리는 KPGA투어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뒤 곧바로 말레이시아로 날아가 CIMB클래식을 시작으로 2016∼2017시즌에 돌입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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