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사리오가 말하는 ‘100타점의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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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0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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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사리오. 스포츠동아DB
한화 로사리오. 스포츠동아DB
“생애 처음이다. 매우 기쁘다.”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27)는 17일 대전 두산전에서 솔로홈런으로 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타점 고지를 밟은 것이다. 한화 외국인타자가 100타점을 넘어선 것은 1999년 댄 로마이어(109타점)와 제이 데이비스(106타점)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타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 흠 잡을 데가 없다. 로사리오는 19일까지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330(421타수139안타), 28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초반에는 종으로 휘는 변화구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하나로 거듭났다.

부진한 팀 성적이 아쉽다. 19일까지 48승3무58패(승률 0.453)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 개인기록에 일희일비할 수 없는 환경이다. 특히 로사리오는 그 누구보다 팀 승리를 갈망하는 선수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선수로 남고 싶다”던 로사리오이기에 더 그렇다. 19일 2군행을 통보받은 외국인투수 에릭 서캠프를 위로하며 힘을 북돋워준 이도 로사리오였다.

그렇다고 해도 100타점은 로사리오에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값진 기록이다. 한 시즌 100타점을 넘긴 것이 야구를 한 뒤로 올해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1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로사리오는 “내가 100타점을 기록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내 야구인생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로사리오의 한 시즌 최다 타점은 2013시즌 메이저리그(ML) 콜로라도에서 기록한 79타점이다.

로사리오는 “항상 100타점을 목표로 설정하고 시즌을 시작했다”며 “내게는 매우 의미 있는, 특별한 기록이다. 올해 처음 달성해 정말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강조했던 ‘팀 퍼스트’ 정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개인적으로도 30홈런 등 달성할 기록이 남아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수들이 힘을 모으면 특별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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