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깜짝 프러포즈 ‘로맨틱 리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6일 05시 45분


중국다이빙대표팀의 허쯔(오른쪽)가 깜짝 프러포즈를 받았다. 허쯔는 15일(한국시간) 여자 3m 스프링보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 도중 동료이자 남자친구인 친카이로부터 청혼 반지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중국다이빙대표팀의 허쯔(오른쪽)가 깜짝 프러포즈를 받았다. 허쯔는 15일(한국시간) 여자 3m 스프링보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 도중 동료이자 남자친구인 친카이로부터 청혼 반지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中 다이빙 銀 허쯔, 연인 친카이 청혼 받아

중국다이빙대표팀의 허쯔(26)와 친카이(30)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리는 동시에 사랑의 결실까지 맺었다.

허쯔는 15일(한국시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3m 스프링보드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남자친구 친카이로부터 깜짝 프러포즈를 받았다. 다이빙대표팀 동료이자, 이번 대회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 동메달리스트인 친카이는 시상대 옆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허쯔에게 청혼 반지를 내밀었다. 깜짝 놀란 허쯔는 얼굴을 가렸고, 친카이는 그녀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운 뒤 관중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워보였다. 허쯔와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금메달리스트 스팅마오(중국)와 3위 타니아 카뇨토(이탈리아)도 둘의 사랑을 축복했다.

친카이의 청혼을 예상하지 못했던 허쯔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6년 동안 연애했다. 그가 오늘 청혼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내가 이렇게 일찍 결혼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친카이가 시상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나에게 많은 약속을 해줬지만, 이 남자가 남은 평생 동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도록 한 것이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리우올림픽에서 공개청혼은 이번이 2번째다. 9일 데오도로 스타디움에선 호주와 뉴질랜드의 여자럭비 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 매니저인 마조리 엔야가 동성 연인인 브라질럭비대표 이사벨라 세룰로의 손에 금색 리본을 묶어주며 청혼했다. 당시 엔야는 “올림픽은 끝났지만, 새로운 사람과 함께하는 나의 인생은 시작했다”며 “사람들에게 사랑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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