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 추격조에겐 1이닝도 버겁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12일 09시 30분


두산 진야곱-이현호-안규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두산 진야곱-이현호-안규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경기 중반 상대에 뒤지고 있는 상황에 투입되는 투수를 일컫는 ‘추격조’. 필승 셋업맨과 마무리를 기용하기 어려운 시점에서 추격조는 경기 막판까지 점수차를 벌리지 않는 임무를 지닌다.

이는 선두 두산 불펜에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두산 추격조를 맡는 투수는 진야곱과 이현호, 안규영, 김강률, 고원준 등이다. 이들은 팀이 박빙으로 뒤지고 있는 경기 중반이나 팀이 여유 있게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선두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선 추격조가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조건. 그러나 추격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이들은 연이어 난조를 보이며 김태형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최근 치른 홈 5연전을 복기하면 실상은 제대로 나타난다. 6일 넥센전에 구원등판한 진야곱은 0.1이닝 1안타 1사구 1실점으로 물러났고, 이현호는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내주는 동안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공을 후속투수에게 넘겼다. 정재훈까지 무너진 이날 두산은 결국 4-5로 패했다.

KIA를 상대로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8일 선발 마이클 보우덴에 이어 올라온 안규영과 이현호, 고원준, 진야곱은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13안타를 내주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전반기 마지막 홈경기였던 10일 역시 마찬가지. 1-4로 뒤진 4회초 김강률을 시작으로 이현호와 안규영, 진야곱이 5.1이닝 동안 11안타 4홈런 9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9회말 종료 후 스코어는 어느새 3-13으로 변해있었다.

선발투수 수업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간 고원준 대신 1군에 합류한 김강률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인 두산 추격조는 12일부터 2위 NC를 상대한다. 자칫 선두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데다 필승조 정재훈과 이현승마저 과부하에 걸린 상황에서 이들의 분발은 어느 때보다도 시급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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