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롯데, ‘송·노·윤’ 없이 버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7일 05시 45분


롯데 송승준-노경은-윤길현(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롯데 송승준-노경은-윤길현(맨 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롯데 자이언츠
완벽한 몸상태 전까진 콜업 안해
수도권 원정 9연전 ‘버티기 모드’

감독에게 144경기 페넌트레이스는 어렵다. 8월 이후가 승부처인 것을 알지만 당장 뒤처져서는 안 되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힘을 줘야할 때, 비축할 때를 잘 판단하는 감독이 살아남는다.

그런 점에서 롯데 조원우 감독은 6월 깊은 고민과 직면할 상황이다. 6일까지 24승29패 승률 5할 전선이 무너졌다. 더 떨어지면 아예 뒤처질 수 있다. 그렇다고 승부처를 뒤에 두려는데 지금 힘을 쏟자니 오버페이스 우려가 생길 수 있다. 조 감독이 초보라고 할지라도, 선수 육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할지라도, 성적이 안 나면 봐주는 세계가 아니다. 그 누구보다 조 감독이 잘 알고 있다.

롯데는 7일부터 인천(SK전)∼잠실(두산전)∼수원(kt전)을 도는 수도권 원정 9연전에 돌입한다. 어떻게든 승률을 끌어올려야 될 상황이지만 일단 롯데는 구원군 없이 지금 가진 전력으로 버텨야 한다.

조 감독은 6일 송승준, 노경은, 윤길현에 관해 “이번 주 1군에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베테랑 선발 송승준(34)은 어깨통증에서 회복돼가고 있다. 실전투입 시기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 “구위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올리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두산에서 트레이드 영입한 우완 노경은(32)에 관해서도 “8일 2군에서 던질 예정이다. 아직은 (훈련 공백이 있어서) 몸이 완벽하지 않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말했다. 빨라야 다음 주에나 1군 콜업 시점을 판단한다. 핵심 불펜요원 윤길현(33)도 골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인데 복귀를 재촉하지 않는다.

이들이 빠진 사이 롯데는 선발에서 박진형(22), 불펜에서 홍성민(27)이 가세해 제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반격이 아니라 버티기를 할 상황이다. 버티는 것은 팀 전체의 몫이다. 이는 곧 롯데가 가을야구를 할 자격이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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