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분위기에서 ‘호남더비’ 펼치는 전남과 전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0일 18시 47분


코멘트
전북 최강희 감독-전남 노상래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최강희 감독-전남 노상래 감독(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유일 무패 전북…ACL서도 8강 진출 유리한 고지
노상래 감독 사퇴 번복 이후 분위기 바꾸지 못한 전남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유일의 무패 팀 전북현대와 좀처럼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가 맞붙는다. 전남과 전북은 21일 오후 3시 순천팔마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1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은 5승4무, 승점 19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남은 1승4무5패, 승점 7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기세와 팀 전력만 놓고 보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다.

● 꾸준한 페이스의 상위권 전북

전북은 K리그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단 이원화 전략을 통해 적절히 체력을 비축한 덕이다. 지난 17일 AFC 챔피언스리그 멜버른 빅토리와의 호주 원정 1차전에 이동국, 레오나르도 등의 최정예 멤버 16인을 추려 다녀왔다. 전남전을 대비해서는 다른 자원을 남겨뒀다. 전북은 1-1로 비겨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원정 다 득점 원칙에 따라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홈 2차전에선 0-0으로 비겨도 8강에 오른다. 덕분에 전남과의 11라운드 맞대결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전북은 ACL 일정을 위해 10라운드 광주FC전을 미뤘다. 10라운드 성남FC전에서 승리를 거둔 선두 FC서울(7승1무2패·승점 22)과의 승점 차는 ‘3’이다. 전남에 이겨 승점 3을 획득하더라도 득점(서울 21, 전북 16) 차가 커 순위를 뒤집기는 어렵다. 그러나 서울 역시 1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다음달로 미뤘다. 전북에겐 서울을 따라잡을 기회다.

● 팀 분위기 추스르지 못한 전남

전남은 노상래 감독의 사퇴 번복 이후에도 팀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강원FC와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 홈경기에서 4-0의 완승을 거둬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상대는 챌린지(2부리그) 소속 팀이었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또 15일 제주와의 10라운드 원정에선 0-3으로 득점 없이 패해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번 전북전은 홈 광양축구전용구장이 아닌 순천팔마경기장에서 열린다. 순천팔마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을 뿐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경기를 치러야한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양 강 체제를 구축한 전북을 꺾는다면 선수단의 기세가 단숨에 살아날 수 있다.

축구공은 둥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결과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전북이 전남을 누르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전남이 전북을 꺾고 분위기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K리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