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폭소 만발’ 히메네스의 짧은 한국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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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9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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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LG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루쪽 LG 덕아웃에서는 “좋아!”, “밥 먹어”, “이기는 거야”, “뭐야?”, “내가”, “아니”, “많이”, “더 줘” 등 일관성도 없고 앞뒤도 맞지 않는 단어가 똑 같은 목소리로 끝없이 이어졌다. 경기를 앞두고 무슨 소란인가 싶었지만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LG의 효자 외국인타자로 거듭난 루이스 히메네스(28). 최근 한국어 배우기에 푹 빠진 히메네스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모든 한국말을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취재진과 마주치자 “밥 먹어”, “영어해”, “좋아”, “더 줘” 등을 또 한번 반복하며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한국말로 ‘타선에서 활약이 대단하다’고 하자 “맞아”라는 정확한 답변이 나와 큰 웃음이 터졌다.

빙그레 웃으며 히메네스를 바라보고 있던 LG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 애국가 배웠다며? 크게 불러봐”라고 하자 히메네스는 차렷 자세로 서서 “내일 할께”라며 또 한번 완벽한 한국어 대화를 했다. LG 관계자는 “뜻을 다 알고 말하는 것은 아닌데, 우연의 일치로 대화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때마다 폭소가 터진다”고 귀띔했다.

히메네스는 올해 19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LG의 오랜 숙원이던 폭발력 있는 중심타선의 고민을 해결하고 있다. 야구도 잘 하고 성격도 좋으니 팀에는 보물 같은 존재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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