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수에 약한 롯데, 올시즌 표적선발 극복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31일 05시 45분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작년 좌투수 상대 ‘타율 0.269·OPS 0.781’ 부진
조원우 감독 “전력분석 통해 공략법 찾아내겠다”


롯데는 사이드암투수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스포츠통계전문회사 스포츠투아이에 의뢰해 2015시즌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의외로 사이드암 상대 팀 타율(0.292)과 팀 OPS(0.812)가 가장 높았다.

정말 롯데가 약했던 투수 유형은 좌투수였다. 좌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0.269), 팀 홈런(45개), 팀 OPS(0.781)가 모두 현격히 떨어졌다. 우투수를 상대로 롯데의 팀 타율은 0.282에 달했고, 무려 110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팀 OPS도 0.810으로 준수했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에서 롯데전 방어율이 좋았던 톱5 투수 중 4명이 좌완이었다. KIA 양현종(1.29), SK 김광현(2.13), 삼성 차우찬(2.84), 두산 유희관(3.62) 등 KBO리그의 톱 좌완투수들의 먹잇감이 롯데였다. 우투수들 중에선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NC 에릭 해커(1.93)가 유일하게 톱5에 들었다.

롯데는 4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개막전부터 좌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를 만난다. 피어밴드는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4경기(22이닝)에 등판해 1승1패, 방어율 4.50을 기록했다. 그러나 목동구장보다 투수친화적인 고척돔에선 좀더 유리할 수도 있다.

롯데가 ‘사우스포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올 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리란 현실을 조원우 감독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조 감독은 “(올해 대폭 보강된) 전력분석팀과 협의해서 좌투수 공략법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를 통해 롯데는 현실을 직시했을 것이다. 이제 정규시즌은 그 현실에 발을 딛고 변혁하는 시간이어야 롯데 앞에 활로가 열릴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