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잠 설쳐서… 고개 떨군 심종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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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
국내 남자부문 2년만에 정상 탈환, 2시간13분47초… 자신 최고기록 못깨
3시간밖에 못자 30km이후 페이스 뚝

2시간13분47초로 국내 남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심종섭(한국전력).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2시간13분47초로 국내 남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심종섭(한국전력).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밤잠을 설친 게 레이스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국내 부문 남자부에서 1위(전체 12위)를 한 심종섭(25·한국전력)은 2014년 대회 후 2년 만에 정상에 오른 기쁨보다는 목표 기록 달성에 실패한 아쉬움을 더 많이 토로했다. 심종섭은 20일 2시간13분47초의 기록으로 국내 남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김지호(24·고양시청·2시간17분)를 3분 이상의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긴 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13분28초)을 깨지는 못했다.

심종섭은 이번 대회에서 2시간10분대 이내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1월 5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심종섭은 대회 전날 몸 상태가 좋아 내심 2시간8분대도 노려볼 만하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이날 오전 2시 반경 잠에서 깬 뒤 다시 눈을 붙이지 못해 3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대회에 출전했다. 30km 이후 속도가 많이 떨어진 심종섭은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게 레이스 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30km 지점까지 15분대를 유지하던 심종섭의 5km 구간 기록은 30km 이후 16분대 후반으로 처졌다.

2013년 이 대회에서 풀코스를 처음 완주(2시간20분21초)한 심종섭은 풀코스 두 번째 도전이던 2014년 이 대회에서 2시간14분19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심종섭#국내남자부1위#2016 서울국제마라톤#제87회 동아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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