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3연승 ‘퍼펙트 챔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1일 05시 45분


우리은행이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KEB하나은행을 69-51로 누르고 파죽의 3연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주장 양지희가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가운데 우리은행 선수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우리은행이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KEB하나은행을 69-51로 누르고 파죽의 3연승으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주장 양지희가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가운데 우리은행 선수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여자프로농구 4시즌 연속 통합우승 역사를 쓰다

질식 수비로 1∼3차전 KEB하나은행 50점대 꽁꽁
위성우 감독 “혹독한 훈련…선수들 정말 고생했다”
챔프전 평균 14.3득점·5.7리바운드 박혜진 MVP


우리은행 선수들이 코트 한가운데서 다시 한 번 위성우(45) 감독을 원 없이 밟았다. 우리은행은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KEB하나은행을 69-51로 눌렀다. 우리은행은 1∼3차전 스윕에 성공하며 4시즌 연속 통합(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승하는데 그쯤이야…”

‘헹가래’는 프로스포츠에서 우승팀만 누릴 수 있는 세리머니다. 우리은행의 헹가래는 약간 독특하다. 우승하는 순간마다 우리은행 선수들은 위성우 감독을 헹가래친 뒤 코트 위에 눕혀놓고 발로 밟아왔다. 지도자와 선수들의 수직관계가 확실한 국내 스포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우리은행은 훈련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매년 여름 반복되는 체력훈련 때면 선수들 사이에서 ‘길에 지나가는 개가 부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위 감독을 밟는 우리은행의 세리머니는 한 시즌 동안 자신들을 혹독하게 조련한 위 감독을 향한 ‘한풀이’와 ‘애정’이 함께 담긴 그들만의 의식이다. 엄하기로 유명한 위 감독도 통합 4연패를 차지한 이날만큼은 기꺼이 선수들에게 몸을 맡겼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나에게 시달리느라 정말 고생했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밟힐 각오를 하고 있었다. 우승하는 날인데 한 번쯤 밟히면 어떤가. 괜찮다”며 웃었다.

● ‘클래스’가 다른 질식 수비


3차전 승부도 싱겁게 가려졌다. 우리은행은 전반 KEB하나은행을 18점으로 묶고, 공격에선 박혜진(14점·7리바운드·4어시스트), 이승아(15점) 등이 초반부터 상대 수비를 허물어트렸다. 전반 박혜진과 이승아가 합작한 22점(박혜진 10점+이승아 12점)은 KEB하나은행의 전체 득점보다 높았다. 전반을 37-18로 크게 앞선 우리은행은 4쿼터 중반 센터 양지희(8점·10리바운드)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승아의 3점슛과 사샤 굿렛(13점·9리바운드)의 골밑 득점으로 승리를 굳혔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수비)에 집중했다. 상대 득점을 50점대로 막는다면 우리 공격이 평소만큼(평균 68.89점)만 풀려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1∼3차전 모두 KEB하나은행의 득점을 50점대로 막았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박혜진에게 돌아갔다. 박혜진은 이번 챔프전 3경기에서 평균 14.3점·5.7리바운드·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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