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를 향해 뛴다!] 남자 단체전 이우진·전웅태·정진화, ‘리우올림픽 金’ 전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0일 05시 45분


근대 5종 사격 전웅태. 사진제공|대한근대5종연맹
근대 5종 사격 전웅태. 사진제공|대한근대5종연맹
■ 20. 근대5종

펜싱·수영·승마·크로스컨트리·사격 종합
2015년 세계선수권에서도 金 따낸 실력파

피에르 쿠베르탱은 “근대5종 경기를 하는 사람은 경기에서 승리하든, 못하든 우수한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말했다. 근대5종은 말 그대로 5가지 종목에서 기량을 겨뤄 승자를 가리는 경기다. 고대올림픽 제전경기로 시작된 고대5종 경기 종목은 맹수를 몰아 사냥을 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멀리뛰기(강 건너 맹수 쫓기), 창던지기(공격), 달리기(쫓아가기), 원반던지기(돌 던지기), 레슬링(맹수와 결투) 등의 종합종목으로 치러졌다. 오늘날의 근대5종은 군인들의 체력증강을 목적으로 실시해오다 인식의 변화로 인해 일반으로 확대됐으며, 올림픽의 한 종목으로 발전해왔다.

근대5종은 육체적 완성과 정신적 조화를 달성하기 위해 실시됐던 고대5종 경기에 기원을 두고 강한 인내심과 정신력,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한 복합스포츠종목으로 재구성해 펜싱, 수영, 승마, 크로스컨트리, 사격 등으로 실시되어오고 있다. 경기방식도 달라졌는데, 초창기에는 매일 1종목씩 4¤5일 동안 진행됐으나, 현대에는 하루 동안 펜싱~수영~승마의 순으로 연속해 치른 뒤 3종목 종합점수로 크로스컨트리 스타트 순서를 정한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10m 전자총)을 결합해 복합경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골인 순서로 순위가 정해진다.

근대5종 남자 경기는 1912년 제5회 스톡홀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여자 경기는 2000년 제27회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는 근대5종 경기가 원래 남자들의 복합능력을 겨루기 위한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근대5종은 올림픽에서 단체전 없이 남녀 개인전만 치러진다.

근대5종에선 <표1>과 같이 신체적 능력과 심리적 능력이 종목별로 요구되는 바가 다르다. 따라서 근대5종은 한 가지 능력이 아닌 종합적 능력을 지닌 진정한 능력자를 뽑는 경기인 것이다. 특히 근대5종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세부종목은 승마인데, 변수가 가장 큰 종목이다. 추첨을 통해 어떤 말을 배정받느냐, 또 말과의 교감을 얼마나 빠르게 이루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승마 경험이 많은 선수들일수록 거친 말도 잘 다루는 반면,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선수들은 간혹 말과의 부조화로 인해 낙마나 거부로 일순간에 종합점수에서 밀려 메달권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2016년 현재 근대5종 한국국가대표선수는 남녀 각 8명, 총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도자도 5명인데, 근대5종 출신 2명 외에 종목의 특성을 반영해 승마 1명, 펜싱 2명의 지도자를 두고 있다. 주된 훈련장소는 근대5종 훈련장이 잘 갖춰진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다.


한국 근대5종은 아직 올림픽에서 메달 경험은 없으나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종종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표2 참고>. 특히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 카자흐스탄 선수들과 더불어 한국 선수들이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국제근대5종경기연맹에 랭크된 378명의 남자 선수 중 한국 선수는 7위, 13위, 22위, 37위, 73위 등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표3 참고>. 특히 한국 선수들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라, 리우올림픽뿐 아니라 2020도쿄올림픽까지 충분히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여자 선수들의 세계랭킹을 살펴보면, 전체 274명 중 28위, 40위, 46위, 130위, 222위로 남자 선수들에 비해선 경쟁력이 약한 편이나 젊은 선수들이어서 장래에는 세계적 선수로 자라날 재목들이다<표4 참고>.

한국 근대5종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3~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이 선수들이 참가하는 리우올림픽에선 개인전 동메달 1개를 예상하고 있다.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 획득 예상 선수로는 이우진을 꼽을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펜싱과 육상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비를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펜싱 출신 전문 지도자를 2명이나 영입해 근대5종 종목에 맞게 집중적이고 전문적으로 기술을 연마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은 있다고 본다. 또 국군체육부대의 근대5종 전용훈련장이 잘 마련돼 있어 기량 연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한근대5종경기연맹과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스포츠과학지원 연계는 주 담당코디네이터인 고병구 박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기적인 체력 측정 및 심리 지원과 더불어 주요 대회 경기 분석, 스포츠과학교실 등을 통해 선수, 지도자, 연구원의 소통과 교감을 지속적으로 이루고 있다. 한국 근대5종이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입상하는 새 역사를 만들기를 기대해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성봉주 박사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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