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이닝 퍼펙트’ 시범경기이기에 큰 의미 둘 수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15시 07분


코멘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9일 미네소타 원정에서 1이닝 퍼펙트 투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점검했다. 2경기 연속 퍼펙트 투구다. 2와 3분의1이닝에 총 7타자를 상대해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삼진은 1개도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서부의 포트마이어스까지 3시간 버스로 이동해 스플릿 스쿼드 게임의 미네소타와 경기를 펼쳐 5-3으로 이겼다. 선발 마이클 와카에 이어 두 번째로 등판한 오승환은 트윈스 주전포수 8번 커트 스즈키 포수 땅볼, 중견수 대니 산타나 3루 직선타구, 톱타자 브라이언 도져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을 끝냈다.

포수 출신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도 잘 던졌다. 직구가 스피드건에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효과적이었다. 오늘은 체인지업도 구사했는데 좋았다. 우리는 오승환이 지금과 같은 투구를 계속 이어주길 바란다. 마운드에서 항상 똑같다. 포수와 호흡을 맞추게 되면 자신의 구위를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칭찬했다.

국내 언론으로는 동아일보가 유일하게 트위스전을 마친 오승환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대학경기를 포함해 10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소감은.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 운이 따라서 정면 타구도 범타가 됐다.”

―3회 두 번째 등판으로 미네소타의 주전 타자들과 상대를 했는데.

“팀에서 생각했던 등판이다. 투수코치가 사전에 두 번째 등판은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상대를 하기 위함이라는 배려를 해줬고, 그런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알아가는 것도 있다. 오늘은 제구가 잘되고 직구가 낮게 들어가는 게 좋았다.”

―오늘은 체인지업도 구사했는데.

“체인지업은 일본에서도 던졌다. 현재는 포수 사인대로 던지기 때문에 커브를 구사할 기회는 없었다. 슬라이더를 던지면 이곳에서는 체인지업으로 알고 있다. 내 슬라이더가 옆으로 휘는 게 아니고 떨어지는 형태라서 그런 것 같다.”

―셋업맨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속이 자리 경쟁에 변수가 된다고 보는지.

“내 생각에는 구속이 경쟁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운드에서 누가 타자를 안정감 있게 처리하느냐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정규시즌에는 스피드가 올라갈 것이다.”

―현재 구속은 어느 정도인가.

“93마일(149km) 측정됐다.”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는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현재까지 포수와의 관계는.

“여러 포수와 해보고 있는데 불편함이 없다. 시범경기여서 포수의 사인대로 따라 가고 있다(김용달 전 LG 타격코치는 ”오승환은 마운드에서 포수 사인 때 머리도 흔들지 않고 사인대로 던지는 투수다“고 귀뜸했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골드글러브 포수 출신이다. 팀에 합류할 때와 경기 전 주문하는 게 있는지.

”없다. 오히려 주문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맡겨 두고 있다. 던지고 나면 조언과 함께 분석도 많이 해주고 있다.“

포트마이어스(플로리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