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t의 실험…‘읽는 캠프’에서 ‘보는 캠프’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13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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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구단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이 춘모 텔레비전>. 진행을 하고 있는 제춘모 코치(가운데)와 광주 후배로 출연한 정영일(왼쪽)과 문광은.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구단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이 춘모 텔레비전>. 진행을 하고 있는 제춘모 코치(가운데)와 광주 후배로 출연한 정영일(왼쪽)과 문광은. 사진제공|SK 와이번스
IT(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편승해 KBO 야구단들의 소통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먼 곳에서 이뤄지는 해외 스프링캠프까지 실시간·동영상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다. 과거 사진과 텍스트 위주의 ‘읽는 캠프’에서, 동영상을 통한 ‘보는 캠프’로 트렌드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 선두주자로 SK가 있다. 인기 TV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약칭 마리텔)’을 패러디한 ‘마춘텔(마이 제춘모 텔레비전)’을 제작해 대형 포털사이트와 SK 야구단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했는데 반응이 꽤 호의적이었다. SK 제춘모 코치의 입담도 한몫했겠지만 참신한 기획력의 성과라 할 수 있다. SK 홍보팀 김성용 매니저는 “팬들의 니즈(needs)가 그동안 제공됐던 스트레이트 정보와 하이라이트 동영상 이상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경쾌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요즘 팬들의 성향에 맞춰 마춘텔은 2분 이하의 시간으로 만들어졌다. 이밖에 코치가 선수에게, 선수가 가족에게, 가족이 선수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들이 제작됐다. 미국 플로리다 현지에 있는 직원이 동영상을 녹화해서 전송하면 한국의 야구단 사무실에서 편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SK는 동영상을 활용한 콘텐츠를 시즌에 들어가면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통신 라이벌 회사인 kt 역시 ‘미국 스프링캠프 평가전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12일 발표했다. kt는 앞서 1차 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렸던 NC와의 두 차례 평가전(9일·11일)을 생중계했다. kt 위즈 홈페이지와 유튜브, 위젯 등을 통해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TV 출신의 캐스터까지 섭외했다. 미국과의 시차 탓에 한국에서는 새벽 시간대에 볼 수 있었음에도 700명 이상의 조회수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의 시험방송을 거친 kt는 미국 LA에서 진행되는 2차 캠프부터는 생중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15일 새벽 5시 NC전을 필두로 8차례의 평가전이 모두 실황중계 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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