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느린 에스트라다, ‘절묘한 완급조절’로 벼랑끝 토론토 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2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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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패로 벼랑 끝에 몰린 토론토가 원정 3차전에서 5-1로 이겨 탈출에 성공했다. 9,10월 최고의 출루율을 기록했던 텍사스 2번 타자 추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제동이 걸렸다. 3경기에서 볼넷1 안타1 삼진 4개로 13타수 1안타(0.077)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다시 한번 ‘로케이션’의 중요성을 부각한 경기였다. 12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등판한 토론토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올 포스트시즌 선발등판한 투수 가운데 구속이 가장 느렸다. 3차전 직구 평균 구속이 142km(88.8마일)였다. 그러나 에스트라다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섞는 탁월한 완급조절로 홈팀 텍사스 타선을 농락했다.

에스트라다의 호투를 발판삼아 토론토는 3회와 4회 각각 1점을 얻은 뒤 6회 시증 중반 콜로라도에서 트레이드된 유격수 트로이 트로휼츠키가 구원 치치 곤살레스로부터 굳히기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확인했다. 토론토는 선발 에스트라다가 5안타만을 허용했을 뿐 4명의 구원투수들도 깔끔하게 텍사스 타선을 막아냈다. 특히 투수 5명이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으며 텍사스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2승1패로 여전히 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4차전 선발투수로 토론토는 29일 41세가 되는 너클볼러 R A 디키(11승11패 3.91)가 나서며 텍사스는 좌완 데릭 홀랜드(4승3패 4.91)를 예고했다. 2012년 뉴욕 메츠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디키는 포스트시즌 사상 최고령 선발투수다. 너클볼은 무회전으로 플레이트에서 춤을 추듯 변화가 심하다. 투수 자신도 볼의 궤적을 모른다. 디키는 올 시즌 홈과 원정에서 심한 차이를 보였다. 원정경기는 2승8패 평균자책점 4.83이다. 추신수는 디키에게 11타수 4안타(0.364) 볼넷 3개를 골라 상대 기록은 좋은 편이다.

한편 또 다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홈으로 돌아온 휴스턴이 지난 시즌 센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캔자스시티를 4-2로 제치고 시리즈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뉴욕 양키스와의 와일드카드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던 휴스턴 에이스 댈러스 카이클은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포스트시즌 2승째를 따냈다.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시카고 컵스, LA 다저스-뉴욕 메츠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은 13일 시카고와 뉴욕에서 각각 벌어진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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