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의 오리온스, 고려대 꺾고 농구최강전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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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2015 프로-아마 최강전 정상을 차지한 오리온스가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프로농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고려대 출신으로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왕을 차지한 포워드 이승현(23·197cm·사진)은 한층 발전된 기량을 선보여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승현은 22일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서 적극적인 골밑 싸움으로 고려대 센터 이종현(21·206cm)을 4득점으로 묶고, 3점 슛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팀의 93-68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승현은 “후배들을 상대하는 부담감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창피한 일은 당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스의 외국인 선수 조 잭슨(23·180cm)도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돌풍을 예고했다. 193cm 이하 단신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그는 화끈한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등 개인기를 바탕으로 팀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합격점을 받았다. 대회 규정상 대학팀과 맞붙은 결승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앞선 2경기에서 잭슨은 평균 17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새로 영입한 포워드 문태종과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었던 검증된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까지 팀플레이에 순조롭게 적응한 오리온스는 모든 포지션에서 탄탄한 선수 구성을 마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6개 팀 중 평균 득점(90.5점)은 가장 많았고, 평균 실점(65점)은 가장 적었던 오리온스는 2002∼200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이후 12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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